95 여성계 결산-지방자치 파수꾼역 자리매김

입력 1995-12-11 08:00:00

국내 여성계가 각종 큼직한 일들로 분주한 한해를 보낸것처럼 95년 대구,경북여성계 역시 어느때보다 의욕적으로 많은 일들을 치러낸 바쁜 한해였다.상반기에는 6·27지방선거 여성후보 지지운동을 비롯 광역, 기초자치단체장후보 초청토론회 등 정치적 행사들을 잇따라 마련, 지방화시대 여성들의정치참여의욕과 감시자로서의 자리매김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하반기에는 진보적인 작은 여성단체들의 활동이 특히 두드러졌다. 지방화시대 여성들의 새로운 역할모색을 위한 각종 세미나, 포럼 등이 활발히 열렸고, 각종 여성관련 상담소를 개설, 일하는 여성단체의 새로운 위상을 가늠하게 했다.또한 지난 10월엔 대구시 동부여성문화회관이 개관, 기존 대구시여성회관과 함께 지역 여성발전을 내다보게 했다.

6·27지방선거 대구,경북지역 기초,광역의회에 진출한 여성의원은 모두 11명. 대구의 기초의회에 이부련, 송외선, 정영순, 이천옥씨, 광역의회에 김도연, 백명희씨가비례대표에 의해 입성했고, 경북도의회엔 비례대표로 김혜순, 김경희, 배복순 김영희씨, 기초의회에 임봉선씨(김천)가 진출했다. 향토여성계는 다소의 불만에도 불구, 이부련씨 한명만 배출됐던 91년 선거때와비교, 어느정도는 자족하는 분위기였다.

올해는 특히 자생적, 진보적 성격의 여성단체들이 맹활약을 했다. 대구여성회는 6·27 대구시장선거후보자 초청토론회를 개최, 여성의 눈에 의한 후보자검증과 함께 여성정책관련 공약을 이끌어내는 등 유권자로서의 여성파워를 인식케했다. 주부아카데미는 수성구 구청장후보 초청토론회 및 기초자치단체를 통한 여성 삶의 질 향상 심포지엄 등을 개최했고, 소비자연맹 대구·경북지부, 전문직업여성대구, 새대구클럽은 는 지방자치시대 소비자행정, 전문직여성의 역할을 주제로한 세미나를 개최, 지방화시대 여성들의 다각적인활동을 강조했다.

억압받는 여성들을 위한 장치 및 상담전화 등의 개설러시도 올해의 특징.대구여성의 전화는 지난 5월 여성평화를 위한 변호인모임과 의료인모임을 각각 발족, 피해여성들에 대한 실질적인 법적, 의료적 부조를 넓히고 있다. 전화상담 및 상담소로는 함께하는 주부모임이 지난 9월 주부상담소를 연데이어대구여성의 전화가 지난 10월 지역최초로 성폭력상담소를 개소, 은밀한 범죄인 성폭력문제를 공론화시키고 있고 대구여성회는 노동상담과 성폭력상담 등을 위주로할 가칭 여성상담소를 내년봄 개소 예정으로 준비작업중이다.이밖에 대구여성회는 정신대할머니돕기바자회, 의료후원인단 발족, 지방시대 사회복지관의 여성관련 프로그램 실태분석 및 제안에 관한 포럼도 가졌다.

이른바 비제도권의 작은 단체들이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맹활약상을 보인데 비해 기존 여성단체들은 두드러진 변화도 성과도 없는 조용한(?) 한해를보냈다. 〈전경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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