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후 고3교실 "혼돈"

입력 1995-12-06 08:00:00

수능시험후 겨울방학까지 한달간 고3교실이 학생·교사 모두에게 '곤혹스런 시간'이 되고있다. 이에따라 고3학년에게는 여름방학중 보충수업일수를실질적인 출석일수로 대체하고 겨울방학을 앞당기는등의 특별조치가 학생생활지도면에서도 바람직하다는 여론이 일고있다.이는 교육부가 내신성적산출기준일을 12월15일로 정했지만 일선고교는 내신산출등 복잡한 업무처리를 위해서는 수능시험이전에 학기말고사까지 모두실시해버렸기 때문에 학생들을 붙잡아둘 성취목표나 장치들이 없기때문이다.특히 지난해만해도 지역의 경북대등 4개대학이 모두 본고사를 실시해 학교별로 본고사공부를 않는 학생이 극소수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본고사를 대폭 축소하는통에 학교마다 본고사를 준비하는학생이 1~2개반정도에도 못미치고있다. 여기에다 97학년도부터는 본고사가 아예 없어지는만큼 고3학년에 대한별도의 학사일정이 수립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근 일부 고교에서는 본고사를 준비하는 소수학생들의 지도를 사설학원에맡겨 물의를 빚기도 했는데 학사일정이 자율조정되면 이런 문제들이 해결될수있다는 것.

대구시내 40여개 인문계 고3교실은 지난11월22일 수능시험을 치른후 교과시간표를 새로 작성하는등 학교생활지도를 위해 노력하고있다.ㄷ고는 3학년 첫시간을 방송을 통한 논술지도에, 2교시부터는 대학별고사를 중심으로 능력별 반편성을 해서 논술과 본고사지도를 하며 오전동안 학생들을 붙잡아두고있다.

ㄱ고는 교과별 시간표를 새로 작성해 오전수업을 하고있는데 학생들이나교사들 모두 뚜렷한 성취목표가 없어 수업자체의 긴장도가 없어 제대로 되지않는다고 말한다.

또 다른 ㄱ고는 비디오테이프를 무작위로 선정해 보여주거나 고교졸업이후의 인생행로등에까지 교양교육을 실시하지만 교과담당교사들은 "한마디로 힘들다"고 어려움을 실토하고 있다.

학교마다 학생들에게 생활예절이나 자동차운전법규, 한문, 영어회화등 교육과 문화유적관람, 봉사활동등 프로그램을 편성해 운영하고 있는데 강원종덕원고교감은 "온갖 프로그램들로 운영해봤지만 정상적인 운영이 되지않는다"며 "조기방학할수있는 제도적 장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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