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일은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세계 에이즈의 날'이다. 올해의 주제는 '함께 나누는 권리, 함께하는 책임'으로, 에이즈에 감염되기 쉬운 문란한 성행위를 계도하고 감염자에 대한 차별철폐와 편견불식, 그리고 더 나아가 에이즈종식을 위한 세계적 노력에 동참을 촉구하는데 의미가 있다.지난 85년 국내 거주 외국인에게서 처음으로 에이즈가 보고된 우리나라는10월말까지 총감염자가 3백96명으로 집계됐으며 이중 성접촉으로 감염된 경우가 2백70명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실제 숫자는 약 4·5배가 될것으로보여 우리나라의 감염자총수는 이제 2천명을 육박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는 2000년에 이르면 에이즈를 유발하는 병원체인 사람면역결핍바이러스(HIV)감염자가 4천만명을 넘을 것이며 이중 90%이상이 개도국 몫이라고 밝혔다.WHO는 이어 여성 HIV감염자가 증가일로에 있어 향후 5년에 걸쳐 여성감염자 수가 1천5백만명에 이름으로써 1천여만명의 어린이가 에이즈때문에 오는2000년까지는 어머니나 부모 모두를 잃을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에이즈가이처럼 지구촌 곳곳에서 창궐하고 있는데도 완전치료약은 아직도 개발되지못하고 답보상태다.
성적 접촉, 오염된 주사기 사용, 오염된 혈액을 수혈받을때, 에이즈 산모로부터의 수직감염등을 피하는 것이 유일하다시피 한 방책인 셈이다.사정이 이러함에도 에이즈 감염자가 보건당국의 통제를 벗어나 일반병원에서 다른 질병의 치료를 받거나 일단 감염자로 밝혀지면 자취를 감춰버리는등 한심한 일들이 지역에서 벌어져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현재 대구·경북지역의 공식적인 에이즈감염자는 모두 25명(대구 14명)으로 집계되고 있지만 담당관리부서인 보건소에서는 이들의 행방을 찾느라 관리는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는 모양이다. 더구나 대구·경북지역의 에이즈지정치료기관인 경북대병원에는 감염자중4분1이 매월 한차례씩 약을 타 가거나 상담을 할뿐 나머지는 모습조차 보이지 않는다고 보도됐다.우리의 에이즈관리 실태가 이런 정도라면 WHO가 5년후엔 4천만명을 예상하고 이중 90%이상이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한다고 밝혀도 할 말이 없게 되는 것이다. 하와이 대학 동서문화센터의 한 논문에는 '94년 중반 기준으로 20~49세의 한국인 약2천만명을 대상으로 한 에이즈 양성 반응률이 0·015%인 것으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이를 환산하면 약3천명이 에이즈 감염 케이스임을의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성반응률이 어떤 방식으로 추산됐는지 납득하기에 문제가 없지 않지만 이 비율을 일단 원용한다면 중국의 0·002%보다높은 편이다. 실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수 없다. 각성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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