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투고 무조건 탈락

입력 1995-11-29 08:00:00

문학지망생들의 가슴을 설레게하는 신춘문예의 계절이 돌아왔다. 매일신문을비롯, 전국의 각 일간신문들이 신춘문예 작품 공모 공고에 나서면서 문학도들은 퇴고등 마무리 손길이 바빠지게 됐다.문단의 가장 화려한 등용문으로 각광받는 신춘문예에 당선되는 왕도는 없지만 기본적인 규범과 요령은 있기 마련이다. 신춘문예의 특성과 응모시 유의해야 할 사항들을 알아본다.

최근 몇년 사이 컴퓨터로 작성한 원고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매일신문의 경우 지난해부터 전체 투고 원고의 80% 이상이 컴퓨터 작성 원고일 정도로 육필원고는 찾아보기 힘들었으며, 올해는 이같은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서한 육필 원고가 '정성'등에서 돋보일 수도 있지만 대세는 컴퓨터원고 쪽으로 가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문제는 컴퓨터로 원고를쓸 때는 글이 늘어지기 쉽다는 점. 컴퓨터 통신에 익숙한 신세대들의 경우확연한 '통신용 문체'의 사용은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응모자가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점은 같은 작품을 여러 신문사에 투고하는중복투고를 해서는 안된다는 점. 문학지망생으로서의 양식과 관련, 절대금기사항이다. 본심 과정에서 각 신문사들은 당선 후보자들을 서로 조회해보기때문에 중복투고 사실이 드러나면 곧바로 탈락된다. 지난해도 이런 중복투고사례가 불거져 말썽을 빚은 바 있다. 작품 표절도 사실이 드러날 경우 당선이 취소되고 상금도 회수되기 때문에 신춘문예 투고를 과도한 명예욕이나 금전적 유혹등 투기로하지 말아야 한다고 기성문인들은 강조한다.문인들은 신문스크랩이나 시중서점에 나와 있는 신춘문예작품집 등을 참고,최근의 신춘문예의 경향을 알아보는 것은 좋지만 기존 당선작들의 틀을벗어나지못한 소위 '신춘문예용 작품'은 탈락할 소지가 그만큼 크다고 충고한다. 또 심사위원들이 투고자들의 경력등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심사하기때문에 실험성이 너무 강한 작품도 곤란하며 교과서적인 작품도 신인의 패기와 참신성, 개성이 드러나지 않아 심사위원의 눈에 띄기 힘들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해 본사 신춘문예 소설 예심을 맡았던 소설가 박희섭씨는 "문장의 정확성,띄어쓰기, 맞춤법 등에 신경을 써야 하며 주제와 어울리는 탄탄한 구성은 신인에게 요구되는 필수적인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박씨는 "신인들은 유행을 따르기보다 주제, 구성등에서 자기만의 독특한 세계와 새로움을 보여야한다"고 덧붙였다. 〈신도환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