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낙후지 재개발 표류

입력 1995-10-19 00:00:00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된 지 10~20년이 지나도록 낮은 개발효과및 주민반대등으로 재개발사업이 이뤄지지못한 곳이 많아 도심속의 슬럼화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대구시 북구 대현3동 493번지 일대(속칭 감밭촌) 4천1백여평은 지난 75년당시 건설부에 의해 재개발구역으로 지정,개발계획까지 수립됐으나 전 구역이 인접도로보다 40여m나 높고 지형굴곡이 심해 재개발에 따른 경제성이 의문시되고 있다.

또 이곳에는 10평 전후의 낡은 주택 2백60여채가 폭2m 골목주변마다 밀집해있는데다 화장실및 상수도시설을 갖추지못한 주택들이 많아 주민들이 공동화장실과 공동수도를 사용하는등 큰 불편을 겪고 있으며 도로를 포함,주변생활여건이 20년전과 다름없어 구역 전체가 슬럼화되고 있다.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재개발에 따른 토지및 건축물에 대한 보상가가 일반시세보다 낮아 재개발사업 완료후 공동주택에 입주하더라도 융자에 의존할수밖에 없다는 이유로 재개발에 반대하는등 주민들간에도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주민들은 "주민 스스로 재개발을 반대하는데도 대구시가굳이 이곳을 재개발구역으로 묶어 자발적인 건축물증.개축조차 못하게하고있다"며 재개발구역 지정을 백지화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한편 지난84년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된 북구 칠성2가1동 181의3번지 역후파출소 동편 일대(1천7백여평)와 75년 지정된 중구 삼덕3동 212번지 신천대로변 일대(2백65평)도 보상문제로 인한 주민반대로 사업시행이 불투명한 상태다.

이에 대해 구청 관계자들은 "각 관할구청에서 재개발사업시행에 대한 주민동의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역부족"이라며 "재개발구역 주민에 대한정부차원에서의 재정보조없이는 사실상 사업시행이 어려울 것"이라 전망했다. 〈김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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