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식량난이 예고된다.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가뭄으로 인해 식량비축량이 식량안보를 위협할정도로 감소한데다 가격도 올들어 이미 40%나 올랐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안보수준에서 4%나 부족하다고 최근 경고했다.
이러한 식량난의 징후가 가장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는 곳이 필리핀. 1~8월사이 무려 31%나 쌀값이 폭등했다. 마닐라등 주요 도시에서는 항의시위가 계속되고 있고 남부 카가엔 데 오르시에서는 시위로 경제가 마비상태에 빠져있다.
시위대들은 임금인상과 물가억제를 요구하는 한편 쌀품귀 사태를 야기한피델 라모스대통령의 경제자유화계획 전체를 비난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필리핀 경제가 도약을 시작했다는 라모스대통령의 '자랑스런' 주장이 시종웃음거리가 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라모스대통령은 수도 마닐라에대한 신속한 추가 쌀공급을 포함한 몇가지긴급조치를 취했으나 경제전문가들은 이것이 국민들의 주식인 쌀의 생산과유통에 미치는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이러한 사정은 러시아도 마찬가지. 금년도 러시아 농산물 수확이 30년만에최악인 것으로 알려졌다. 압둘바시로프 러 농림부차관은 "지난 5월과 6월에입은 엄청난 가뭄 피해로 곡물량의 25%, 농지 5백만 ㏊가 파괴됐다"고 밝히고 "특히 비옥한 러시아 남부 흑토가 가품으로 완전히 망쳤다"고 말했다.현재 기대되는 수확량은 6천7백만t에서 6천9백만t.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6천만톤 미만을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수확량은8천1백만t. 26%나 감소한수치다.
밀의 주산지인 아르헨티나의 경우 현재와 같은 가뭄이 계속된다면 올해 밀수확량이 8백만t에서 9백만t에 불과할 것이란 전망이다. 미 농무부는 앞서아르헨티나의 올해 밀 생산량을 1천50만t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유럽연합(EU)의 밀 생산량은 올해 약 1백만t이증가한 8천6백만t에 이를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풍작에도 불구하고 올해 EU의 밀 재고량이 3분의 2가 줄어들어 각국이 밀 확보에 혈안이 돼있다.
따라서 아르헨티나의 밀흉작이 알려진 지난 31일 국제 밀가격이 급등, 시카고 무역위원회의 선물가격이 부셸당 7센트가 오른 4달러 45를 기록했다.이날 밀 가격이 오르자 수단의 수도 하르툼에서는 벌써부터 빵부족사태가 벌어졌다. 〈김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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