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정치신세대 기대와 과제

입력 1995-08-21 08:00:00

15대총선을 앞두고 30대를 중심으로 신세대그룹들이 전국적으로 반3김의기치를 세우고 정치세력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기성정치권은 물론 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정치신세대그룹'의 목소리가 크게 울리는것은 우선 유권자의 60%에 가까운20~30대청년층의 기성정치권에대한 염증에신선한 호소력을 줄 가능성이 있기때문이다. 뿐만아니라 지금까지의 3김시대청산주장이 기성세대정치권에 의해 제기됐으나 오히려 6·27선거결과는 후3김시대의 도래를 가져왔기때문에신세대그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정치신세대의 시도가 상당한 성공을 거둘 경우 우리사회의정치엘리트는 급격한 세대교체에직면하고 나라의 정치가 일정수준 젊은 세대가 주도하는 결과를 초래함으로써 큰 변화가 예상된다.최근의 정치흐름은 이미 지방선거결과가 보여주고 있듯이 수구적 퇴영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3김의 출신지에따른 지역할거적 정치세력화, 김대중, 김종필씨등의 신당창당에 따른 사당화경향의 가속화, 민자당의 당내민주주의후퇴등은 문민민주주의의 실현과 지방자치의 실시에도 불구하고 정치인과 정치발전의 후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특히 김영삼정부의 개혁후퇴와 좌절도 그렇지만, 다시 대권도전의지를 보이면서 정계복귀를 위해 국민과의 정계은퇴약속을 저버린 김대중씨의 정치행태등은 정치불신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런상황에서 더이상 정치차세대이기를 거부하고 정치대안세력으로 결집하기를선언하고 있는 정치신세대 그룹의 주장은 분명히 설득력을 가진다. 또 이들이 자연스럽게 정치권에진입해 우리정치의 수구회귀적 현상에 제동을 걸고통일에 대비하면서 WTO 체제극복을 성공시키는 일에 응분의 몫을 담당할 수있기를 기대해 보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정치권 진입엔 많은 현실적 장애와 아울러 이들 자신이 갖고있는 정치적 시각에 따른 많은 문제점도 예상된다. 그래서 일부 신세대들은 차선책으로 기성정치권을 정계진출의 발판으로 삼기위해 기성정당에 몸담고도 있으나 어쨌든 신세대의 움직임은 전체적으론 의미있는 평가를 받을수있을 것이다. 다만 지역과 중앙에서 신세대의 정치세력화를 선언하고 나선그룹들이 국민의 검증과 지지를 받으려면 3김에 대한 청산주장만으론 명분이미흡하다. 그에못잖게 중요한것은 기성정치권과의 차별화된 정치노선과 활동방식으로 국민의 공감을 얻는일이다.

그중에서도 70~80년대의 학생운동권출신이 모인 그룹은 아직도 학생운동노선의 시비가 사회적 문제로 남아있는 상황에서 자신들의 학생시절 정치시각과 지금이 어떻게 다른지 혹은 같은지를 먼저 보여주어야 할것이다. 물론 신세대라해서 정치노선이 모두 같다고는 보지않는다. 정치권 진입이 이전의 학생운동과 다른것은 그것이 체제내에서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신세대정치그룹들은 일반국민들이 투명한 시선으로 판단이 가능하도록 자신들의주장을 더 구체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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