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개악"행정용어 연내 모두 바꿔

입력 1995-08-17 08:00:00

경북도는 17일 광복50주년을 맞아 일제잔재 청산책의 일환으로 일제때부터지금까지 공식용어로 사용돼온 '부락'명칭을 '마을'로 바꾸기로하는 한편 일제가 개악한 일선시군의 리(이)행정지명을 고유지명으로 변경했다.도는 또 일제때 만들어졌거나 일제의식이 잔존한 행정용어에 대한 실태와유래를 조사, 금년내 모두 개정키로했다.도에 따르면 '부락'명칭이 주민의 등급과 격을 낮춰 차별하기 위해 일제가사용했다는 국립국어 연구원의 어원검증결과에 따라 민족정기 회복차원에서'마을'이란 용어로 바꾸기로 했다는 것.

도는 지방행정 추진과정에서 각종 문서작성에 사용되고있는 '부락'명칭을바꾸도록하는 한편 지역별 실태조사를 통해 '부락'으로 명기된 시군의 마을표지판과 안내판을 순수 우리말인 '마을'로 변경토록 각 시군에 지시했다.한편 도는 일제시대 행정구역명칭인 △영천시 고경면 답곡리 △포항시 대보면 장기갑(갑) 등 9개지역 명칭을 변경했다.

도는 영천시 고경면 답곡(답곡)리가 '임란시 아군간 연락을 거문고와 비파소리를 암호로 왜군을 무찔렀다는 유래'로 원래 논슬(논슬)리로 불렸으나 일제가 개악했다는 주민주장이 사실로 확인돼 고유지명 논슬리로 환원했다.또 포항 장기갑(갑)의 '갑'은 일본식 한자표기라는 지적에 따라 우리말 한자표기인 '곶(곶)'으로 표기토록 했다.

상주시 이안면 구미(구미)리는 '마을이 거북이 형상을 한 국악산 꼬리부분에 위치, 구미(구미)리로 불렸으나 일제가 정기를 끊기위해 구미리로 지명을바꿨다'는 주민들의 주장에 따라 지명을 구미리로 환원했다.경산시 하양읍 한사(한사)리는1914년 일제가 고의적으로 바꾼 것으로 드러나 한사리로 변경했으며 경주시 배반(배반)동은 배척한다는 나쁜 뜻보다는'북돋운다'는 의미로 고치기위해 '배반(배반)'으로 변경했다.지명조사결과 경북도내 42개군4백95개면 1천12개리이던 행정구역이 일제통치후 23개군 2백61개면 3천41개동으로 통폐합됐으며 이중 1백45개면과 1천47개동의 명칭이 변경, 무려 41%의 행정지명이 개정된 것으로 밝혀졌다.〈유승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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