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남매장문화재연구원 발굴전담기구 정착

입력 1995-08-17 00:00:00

대구·경북의 대학박물관들이 점차 특성화되고 있다.대학박물관들이 구제발굴에 치중하던 관행에서 탈피, 소장유물을 주제별로엮어 시민에게 공개하거나 유물의 특성을 적은 대형사진 설명판을 갖추는 등운영의 묘미를 살리고 있다. 또 대학의 성격에 맞춰 민족의약박물관도 개관하거나 대학박물관은 종합박물관적인 기능을 민속박물관으로 바꿀 움직임도보이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영남매장문화재연구원이발굴전담기구로서 뿌리를 내려 대학박물관들이 구제발굴에 매달리지않아도 되는데다가 지역사회의 문화구심점으로 역할을 높여가야한다는 시대적 요구가 높아지기 때문이다.경북대 박물관(관장 이백규교수)은 수습발굴보다 내실있는 박물관 운영에더많은 관심을 기울일 예정이다. 얼마전박물관 1층에 운문댐수몰지역에서발굴한선사시대 암각화 복제판을 설치했으며 소장 유물의 전산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또 여건상 폐쇄했던 2층 전시실을 9월부터 일주일에 이틀씩 여는데유물만 진열하던 평면전시에서 탈피, 전시유물별로 대형사진 설명판을 부착,유물에대한이해를 돕게된다. 사진 설명판에는 유물의 특성·제작시기등을명시하며 발굴정경을 담은 비디오도 갖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영남대 박물관(관장 박현수교수)은 18일부터 이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책판(능화판)특별전을 서울과 대구에서 잇따라 연다. 대학박물관 전시실에머물던 예년의 특별전과는 달리 서울전(인사동 학고재, 18~31일)과 대구전(9월18~29일)을 연달아 여는 것은 책표지를 장식하던 능화판의 무늬가 지역문화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조선시대 생활문화의 상징이며 한민족의 뛰어난 공예감각을 대변하기때문이다. 이 박물관은 '박물관대학' 강좌를 통해 지역사회와 대학박물관과의 거리를 좁히는데 큰 역할을 했다.

계명대 박물관(관장 김종철교수)은 국립중앙박물관, 전국 대학박물관과호환성이 있는 전산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며 3~4년내에 성서에 박물관이 건립되면 사회교육진흥의 강화(박물관 강좌)와 문화공간의 활용, 보존과학실확충등을 계획하고 있다.

대구대 박물관(관장 이명식교수)은 종합박물관적인 성격을 민속박물관으로특성화시킬 예정이다. 경산캠퍼스의 도서관과 본관 중간에 박물관 실내민속실과연계해서 야외전시공간을 만들며 이에 필요한 연자방아 맷돌 문신상등 민속품57점을 수집해두었다. 국학대학을 표방한 경산대는 민족의약박물관 개관을 준비하고 있다. 사학과 이준구교수와 김세기교수가 지난 7월 중국으로 건너가 의약박물관에 전시할 약재를 구하고 돌아왔다. 〈최미화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