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찾는 유명 음악인들의 공연이 대구를 비켜간다.대구시민회관의 장기공사로 공연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이유도 있지만 특별공연형태의 전국 순회공연조차 대구가 푸대접을 받고 있어 대구음악계의위상을 반증하고 있다.
올해 내한 공연을 가진 유명 음악인들은 세계 최정상의 소프라노 바바라헨드릭스와 캐쓸린 배틀을 비롯해 이 무지치 실내악단, 바르톡 현악4중주단,보자르 트리오, 바이올리니스트 이고르 오이스트라흐, 기타리스트 페페 로메로, 주세페 시노폴리가 지휘한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교향악단, 라이프찌히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등 이름만 들어도 음악애호가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거장들이다.
대중음악쪽에서도 훌리오 이글레시아스, 프란시스 레이 악단과 재즈팬이면누구나 황홀해 할 존 루이스, 행크 존스, 케니 바론, 주니어 맨스등 10인의피아니스트로 구성된 '1백개의 황금손가락', 하모니카 주자 리 오스카 등도내한 공연을 가졌지만 그 어느것도 대구에서 공연은 이뤄지지 못했다.한국이 낳은 세계적인소프라노라는 조수미씨나 홍혜경, 신영옥씨의 공연은 서울을 비롯, 부산, 광주, 대전, 진주에서까지 열렸지만 대구를 비켜갔고, 조씨와 신씨는 3개조로 나뉘어 18일부터 28일까지 전국 4개도시에서 열리는 '광복 50주년 기념 세계를 빛낸 한국음악인' 공연에서도 대구에는 오지않아 실망감을 더해 주고 있다. 13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한인교포 예술인들의 잔치인 '95 한민족예술제'도 서울, 부산, 전주, 청주로 순회공연이 예정돼 있어 전국 3대도시인 대구가 문화예술에서는 하류도시로 전락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유명공연들이 대구를 비켜가는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 것으로분석되고 있다. 우선 출연료가 엄청난 이들 공연을 유치할 만한 대형 기획사가 없는데다 공연장소조차 적당하지 못해 수지타산이 맞지 않다는 것이다.공연유치에 5천만원이상이 들경우, 입장료를 10만원선까지 받지 못하면 현재각각 1천여석에 지나지 않는 문예회관이나 시민회관으로는 관객동원에 성공해도 적자를 면치못하기 때문이다. 또 공연에 대한 관객동원도 불투명한 형편인데 올해 대구에서 공연을 가진 체코 프라하 실내관현악단이나, 모스크바비발디 챔버 오케스트라, 러시아 성페테르부르크 아카펠라 남성합창단, 마드리갈 싱어즈등이 대체로 흥행에 실패해 유명공연에 대한 기획자의 위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대구문화회 대표 배선주씨는 "기획사의 영세성, 공연공간부족, 관객동원에대한 불투명성등이 유명공연 유치를 어렵게 하고 있다"면서 "대구시나 기업들의 조직적인 투자나 도움이 없으면 앞으로도 출연료가 비싼 스타급 연주인들은 대구에서 만나기가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정지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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