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선전요원 활용 북한의 납치의도는

입력 1995-08-04 00:00:00

북한의 납치의도는 주로 이들을 대남선전에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 7월 9일무역상사원으로 위장한 북한공작원에 의해 납치된 것으로 알려지고있는 순복음교회 안승운목사도 납치든 방북이든 북한은 한국사회를 비방하기위한 선전요원으로 적극활용할 것으로 보여진다.과거 북한이 납북자들을 이용한 사례를 종합해 보면 크게 두가지로 나타난다. 첫째는 남북관계가 극도로 경색됐던 60~70년대에 주로 일어났던 것으로어부등을 납치, 세뇌교육과 간첩교육후 한국으로 보내 사회혼란을 조장하는경우다. 85년 납북된 제12광남호와 제2동주호 어부들의 증언에 따르면 한국으로 돌아가 활동할 각종 공작지령을 받았다고 한다. 예를 들면 한국사회의불평 불만자들을 포섭해사회를 혼란시킨다거나 북에서 교육받은 내용을 전파하는 것 등이다.

그리고 고급인력들은 한국사회의 실상을 비방하고 북한식 사회주의 우월성선전, 대남공작 방송요원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69년 납치된 대한항공 소속 YS-11기 승무원 성경희, 정경숙을 대남공작방송인 '구국의소리'방송요원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고급인력들은 주로 해외체류대상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해외에서 납치된 사례로는 영화감독 신상옥,최은희씨 부부(78년), 전수도여고교사 고상문씨(79년), 전MIT대 대학원생 이재환씨(87년)가 대표적이다.영화감독 신상옥 최은희씨의 경우 78년 1월 최씨가 영화촬영 교섭차 홍콩에 갔다가 그곳 북한공작원 이상희에 의해 납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같은해 7월 신씨 역시 북한 작전부 부부장 임호군에게 납치됐다. 신씨부부가86년 3월 영화촬영차 오스트리아 비엔나로 가던 도중 탈출, 납치배후에 김정일이 있었다 하여 파문을 던져주었다.

77년 4월에도 김정일의 지시로 프랑스에서 거주하던 영화배우 윤정희,백건우씨 부부를 납치하려다가 미수에 그치기도 했다.

지난해 5월 24일 국제사면위원회의 특별보고서를 통해 평양근교 승호리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된 사실이 알려진 전수도여고 교사 고상문씨는 79년 4월네덜란드 연수도중 북한공작원에의해 납북됐다. 고씨의 승호리수용소 수감사실이 알려지자 북한은그를 중앙 TV에 출연시켜 '인권유린국가'로서의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기도 했다.

공중납치의 경우 69년 12월 51명(승객47명,승무원4명)을 태운 대한항공소속 YS-11기가 피랍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사건발생 66일만인 70년 2월 승객 39명은 판문점을 통해 돌아왔지만 기장 유병하씨(당시 37세)를 비롯, 승무원 4명과 승객 8명은 지금도 북한에 억류돼 있다.

이밖에 87년 1월 백령도 근해에서 납치된 제27동진호와 올해 5월 서해 북방한계선 북측 16마일 해상에서 북송된 제86우성호(선원 8명)는 우리정부의송환요구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돌려보내지 않고 있다. 〈김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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