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후면 우리나라 최초의 상용위성 무궁화호가 우주상공에 올려진다.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발사될 무궁화호는 비좁은 우주상공에서 국내 방송및 통신분야의 위성서비스를 수행할 상징물로 평가된다.무궁화위성의 발사와 함께 각국의 위성발사붐으로 인한 궤도부족현상과 각종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우주공간의 실상을 알아본다.무궁화호가 발사되기까지는 숱한 우여곡절이 있었다. 기술적인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우선 무궁화호가 궤도상에 올라갈 자리가 마땅치 않았다. 하늘이비좁은 탓이다.위성을 우주에 띄우려면 서로 다른 위성간에 발사되는 주파수간섭을 피하기 위해 통상 2도간격으로 위성을 배치하므로 위성의 숫자는 제한될 수 밖에없다. 일본이나 중국 홍콩등은 물론 태국 말레이시아등 인근 국가들이 저마다 위성발사계획을 세워놓고 우주공간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의 하늘은 각국정부가 경쟁적으로 통신위성을 쏘아올릴 계획을 세우고 있어 위성궤도확보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처럼 되어있는 현실이다.
무궁화위성은 동경 1백17도의 정지궤도에 위치하게 되는데, 이 궤도가 자기네 위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항의한 국가는 무려 10개국에 달할 정도였다.정부와 한국통신 위성사업본부는 이들 국가들과 지난 3년간 힘겨운 협상끝에3개의 궤도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는 후문이다.
1957년 소련이 최초의 저궤도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발사한 이래 지금까지우주상공에 떠다니는 인공위성은 무려 4천개. 지구상공에는 엄청나게 많은위성으로 인해 혼잡한 상태다. 여기에 발사로켓의 파편및 쓰레기를 합하면 1만여개를 훨씬 넘어서고 있다. 이것도 덩치 큰 쓰레기만을 계산한 것이고 자그마한 쓰레기까지 포함하면 2만내지 7만개정도라는게 최근의 보고다.하늘은 인공위성으로 가득차 비좁은데다 각종 쓰레기로 뒤덮인 거대한 '쓰레기장'을 방불케하고 있다. 궤도확보경쟁은 미국정부가 올해들어 저궤도통신위성사업을 허가해줌에 따라 숨통이 어느정도 뚫렸고, 고도에 따라 각국의 위성을 배치하면 어느정도까지는 해결할수 있다.
문제는 현재로선 손쓸 방법이 없는 우주쓰레기다. 예전에 사용하다 폐기처분된 수천개의 첩보위성 잔해는 물론이고 심지어 우주비행사들이 작업하다놓쳐버린 드라이버, 장갑한짝, 우주비행사들의 대소변까지 우주에서 날아다니고 있다.
현재도 미국의 우주왕복선이 금속쓰레기와 충돌, 표면이 손상당하는 경우도 종종 있고, 일부 인공위성은 상당부분이 망가져 지구로 귀환해 수리를 받아야 할 정도다. 앞으로는 로켓을 하나 띄우려면 고속으로 지구를 도는 우주쓰레기를 먼저 피하는 방법부터 연구해야 하고, 새로 발사되는 위성과 충돌해 추락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목격할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이들 쓰레기중 방사능에 오염되어 있는 것 상당수여서 충격을 주고 있다. 구소련의 첩보위성들은 동력공급장치로 원자로를 채택했는데 이들의 숫자는 33개로 밝혀져있다. 이 원자로가 폭발해버리면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폭발하지도 않고 지구로 떨어질때까지 방사능을 뿜어내게 된다. 이 방사능은 지구에는 직접적 영향은 없지만 우주상공에서 작업할 비행사들이나인공위성들에게는 큰 위험을 안겨줄지도 모른다.
지난3월 우주에서 활동하는 국가들로 구성된 국제우주파편조정기구(ISDCA)가 쓰레기처리방안을 협의했으나 별다른 소득은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 기구는 임무를 완수한 인공위성을 대기권으로 끌어내려 태워없애거나지구궤도중에서 혼잡이 덜한 곳으로 옮겨놓는 작업을 논의했지만 이 작업은많은 비용을 수반함에 따라 어느정도 실효를 거둘지는 의문이라는 중론이다.〈박병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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