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KEDO틀속 긴밀대응, 클린턴 본사특파원 일문일답

입력 1995-07-27 08:00:00

-김영삼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의제는▲김대통령과 나는 무엇보다 양국간의 우호와 양국관계의 중요성을 재확인할 것이다. 나는 남북한간의 대화를 위한 한국정부의 노력에 지지를 표할 것이다. 다가오는 APEC회담과 양국간의 무역관계등 경제문제도 논의할 것이다.-김정일이 주석직을 승계하는 경우 남북한간 정상회담을 주선할 용의가 있는가.

▲미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희망한다. 그러나 이를 위한 1차적인 책임은 그 누구보다 한국인들 자신에게 있다. 남북한은 지난 92년 남북한간 기본합의문을 통해 남북한간 확고한 평화상태를 조성하는데 함께 노력할 것임을 선언한 바 있다. 미국은 이 합의를 전적으로 지지한다.

-한미간 무역마찰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한국은 세계 15대 수출국 중 하나며, 그중 20%가 대미수출이다. 한국은미국에게 여섯번째로 큰 수출시장이며 농산물수출시장으로는 네번째다. 이처럼 교역량이 많아짐에 따라 무역관행에 대한 의견 불일치가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무역과 통상에 의견불일치는 성숙한 무역관계의 일부분이며 전반적인 양국관계에 대한 위협이 아니다..

한국은 양자간 그리고세계무역기구(WTO)와 함께 특정한 의무를 받아들였으며, 이는 무역 수지의 흑자나 적자에 관계없이 준수될 것이라고 믿는다.-통상과 인권문제로 인한 미일, 미중 사이의 긴장이 북한핵문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데 .

▲미국과 한국, 그리고 일본 사이의 빈번하고 자세한 협의가 없었다면 북핵문제에서 진전을 이룰 수 없었을 것이다. 이같은 긴밀한 3국간의 관계는한반도에너지기구(KEDO)의 틀 안에서 그리고 외교적 접촉의 형태로 계속될것이다. 우리는 또한 북한과의 협상과정에서 줄곧 중국과 긴밀한 접촉을 유지해오고 있다.

-주한미군의 역할과 감축계획은.

▲주한미군은 한미양국의 이익을 보호하기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있다.지난 93년 한국방문 당시 밝혔듯이 한국민이 원하는 한 주한미군은 그대로남아있을 것이다.

-최근 북한은 미국과의 직접 협상을 통해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데.

▲우리는 북한의 입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 우리의 입장은 분명하다. 남북한 사이에 한반도에서의 안정적 평화를 위한 메카니즘에 대한 합의가 있을때까지 모든 당사자는 휴전협정의 조항들을 준수해야 한다.이는 지난 92년 북한과의 기본합의문에서도 합의된 입장이다. 우리는 미국과 평화협정을 직접 협상하려는 북한의 노력들에 대해 계속 반대할 것이다.만일 남북한 양측이 미국과 다른 나라들이 평화유지를 위한 역할을 해 줄것에 대해 상호합의한다면 우리는 기꺼이 이에 응할 것이다.-한반도의 통일을 위한 미국의 역할은.

▲한반도에서의 평화와 한반도통일을 위한 전제조건은 남북한 간의 대화다. 나는 한국정부가 북한에 쌀을 제공한 이니셔티브에 대해 찬사를 보내며북경쌀회담이 보다 폭넓은 남북대화를 위한 첫걸음이 되기를 바란다.-아시아·태평양 경제회의(APEC)의 역할에 대해 .

▲올해는 APEC이 자유개방 무역과 아태지역 투자를 성사시키기 위해 구체적인 진전을 가져와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이같은 실용적인 문제에 대한 진전은 APEC의 장기적인 무역자유화를 위한 열쇠가 된다.

-북미간 연락사무소 개설이후 양자간 관계증진에 대해.

▲작년 10월21일 미·북간에 합의된 기본틀 아래 양측은 정치적 경제적 관계에서 완전한 국교정상화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 양측의 관심사항에 대해진전이 있는 경우 미국과 북한은 대사급 수교관계로 격상될 것이다.관심사항이란 남북한 간의 대화, 미사일 확산, 인권, 테러리즘에 대한 북한의 지원, 한국전 당시 실종 미군유해의 송환,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완화 등이다.

-미정부가 대북한 경제제재조치를 일부 해제했는데 더 이상의 해제조치를계획하고 있는가.

▲지금으로서 우리는 북한에 대해 더 이상의 경제제재를 해제할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 북한은 핵문제를 포함해 탄도미사일의 개발과 판매, 비무장지대주변의 군사력 증강, 남북한 간의 대화, 그리고 한국전 당시 미군 포로와실종 미군의 유해송환과 같은 문제에 진전을 이뤄야 한다.

〈워싱턴·공훈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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