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 여론조사

입력 1995-07-13 08:00:00

매일신문과 '온'조사연구소의 여론조사 결과,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지원유세, 선거직후 신당 창당 준비 등을 통해사실상 정계에 복귀한 김대중씨에대해 72. 2%가 '정계은퇴 선언을 번복했으므로 잘못됐다'는 부정적인 입장을나타냈다. 이밖에 '아직 정계에 복귀했다고 할 수 없다'(12.5%), '정치상황이 김대중씨의 재등장을불가피하게 만들었다'(10.3%) '정치적 실세인 김대중씨가 직접 정계에 나선 것은 바람직하다'(4.2%)는 의견은 미미한 편이다.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지방선거에서 4석의 광역단체장을 당선시키는 등 선전한데 대해 '(매우) 대체로 바람직하다'는 의견(49.2%)과 '(매우) 대체로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의견(49%)이 거의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는 김총재가대구 경북지역의 정치인들을 영입, 대구시장 및 경북지사 선거에서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함으로써 김씨에 대한 비판이 다소 상쇄된 것으로 분석된다.김영삼대통령이 지난 6월 'TIME'지와의 인터뷰에서 차세대 정치인중 한사람이 대통령에 당선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하는 등 그동안 세대교체론을 제기해온데 대해 41.7%가 '정치권의 세대교체가 필요하지만 인위적이어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는 다수의 시민들이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인정하지만 선거 등을 통해 국민의 뜻에 따라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 선진화를 위해 정치권의 세대교체가 꼭 필요하다'(28%)와 '마땅한 정치지도자가 양성될 때까지 정치권의 세대교체는 힘들 것이다'(29.3%)는의견은 거의 비슷하게 나타났다.지난 5월 김대중씨가 제기한 지역등권론에 대해서는 '지방선거의 승리와자신의 정계 복귀를 위해 지역 감정을 부추긴 논리'라는 의견(54.2%)이 가장많았다. '호남당, 충청도당 등 우리나라의 정치 현실을 보여준 것'이라는 의견은 24.2%였고, 김씨가 주장한 '특정지역의 권력 독점을 막고 각 지역이 동등한 권리를 갖는다는 지방자치 원리'라는 의견은 18.7%였다.대통령제와 의원내각제중 시민들은 의원내각제(45.5%)보다 현행 대통령제(52%)를 다소 더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지난해 본사의 8.15특집조사 결과(대통령제 61.9%, 의원내각제 37.6%)와 비교할때 대통령제에 대한 선호도는점차 줄어들고 있는 반면 의원내각제에 대한 선호도는 다소 증가하고 있다.이번 지방선거에서 서울 및 호남권과 충청 및 강원권을 석권한 김대중, 김종필씨가 내각제 개헌으로 연합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없다'(51.9%)는 의견이 '있다'(45.6%)는 견해보다 다소 더 많았다. 대구시민들은 양김씨가 권력획득을 위해 내각제 개헌을 매개로 전술적으로 연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대중씨의 신당 창당에 대해서는 77.7%가 '자신의 대권도전을 위한 구시대적 정치 행태'라는 부정적 견해를 보였으며 12.5%는 '민주당에서 이기택총재를 몰아내기 위한 정치적 의도'라고 응답했다. '통일과 21세기를 대비한정치권의 개혁 차원에서 신당이 필요하다'고 피력한 김씨의 의견에 동의한응답자는 8.2%에 불과했다.

김대중씨의 신당이 정치적으로 어느정도 성공할지에 대해서도 59.5%가 '호남지역에서만 성공할 것', 18%가 '성공하기 힘들 것'이라고 응답해 김씨의신당이 지역당 성격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영남,충청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성공할 것'(18.8%) '전국적으로 성공할 것'(3.5%)이라는 의견은 미미한 편이다.

만일 내일 15대 국회의원 선거를 실시한다면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할것인지에 대해서는 '무소속 후보'(62%)가 가장 높고 다음으로 '자민련 후보'(11.3%) '민자당 후보'(9%) 순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후보'(4.5%) '김대중씨의 신당 후보'(2.5%)에 대한 지지도는 낮았다.

이번 조사는 12일 성별, 연령별 인구비례에 따라 대구시민 6백명을 무작위추출해 전화조사로 실시됐다. 본조사는 95% 신뢰도 수준에서 4% 이내의 표본오차를 가진다. 〈金英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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