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6월이 다가왔다. 흔히들 6월은 '호국 보훈의 달'이라 한다.이유인즉 현충일과 6·25 한국전쟁 발발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6월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적어질 뿐 아니라 한 술 더 떠서 '보훈의 달'지정 의미가 퇴색해져 가고 있다.'95년은 세계화의 원년이라고 한다. 세계화란 의식으로 넓게 보는 시각도 중요하겠지만 그와 더불어 과거 국가에 공헌한 사람들에 대해 진심어린 감사와따뜻한 눈길을 보내야만 우리가 지향하는 사회가 더욱 내실 있게 다가올 것이다.
월남 파병 때 현지에서 고엽제로 인한 피해를 입은 군경에게도 이렇다할 보상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6월만 다가오면 연중행사 치르듯이 해버리는 정부의 태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보훈제도가 아무 의미가 없어질 것이다.보훈가족 스스로 체면 깎기도 적지 않다. 아무래도 자랑스러움보다는 부끄러움이 많다. 아직도 '보훈대상자=장애인'이라는 등식이 은연중 인정되어 있는데다가 스스로 감추려고(?) 애쓰는 모습이 너무나 강하다. 스스로가 유공자 가족이라는 자부심 없이는 사회의 인정을 기대하기 어렵다.
국민전체의 의식도 문제가 많다. 과거 상이 군경들이 술로 세상을 원망했던적이 많아서 말썽이 잦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럴수록 따뜻한 보살핌보다는 냉대부터 한 것 또한 사실이다. 원호대상자가 보훈대상자, 국가유공자로 개칭되었음에도 10년이 훨씬 지난 지금에도 '원호'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원호'와 '보훈'은 기본 의미에서부터 차이가 난다.
해방 50주년인 올해엔 보훈의 달이 또 다른 의미를 가진다. 지금의 우리국가의 위상과 번영뒤에는 피와 목숨으로 국가를 위해 애쓴 유공자가 존재한다.앞만 보지 말고 과거를 돌아보며그들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가지고 6월에 대한 전 국민적 인식이 새로워져야하겠다. 또한 이들의 희생을 본받아 전 국민이 화합하여 광복, 분단 50년을 기점으로 세계를 향한 재도약을 해야 할 것이다.
이호찬(대구시 동구 신암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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