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가결파괴코너 '재고처리장'

입력 1995-04-18 08:00:00

지역 백화점들이 소비자에게 이익을 준다는 명분으로 가격파괴 코너를 설치하고있으나 상품이 오래되거나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들을 취급해 재고처리장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주고있다.더구나 가격도 매장에 따라 최고 15% 이상 차이가 나는가 하면 같은 상품을가격파괴 코너와 일반 매장에서 나란히 판매해 가격에 대한 혼란마저 주고있다.

지역의 양대백화점은 가격파괴 코너를 마련,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있으나일부 캔제품의 경우 3년이 경과한 제품이 있는가하면 유통기한을 몇달 앞둔상품들이 있어 '헐한게 비지떡' 이라는 지적을 받고있다.

대백프라자 지하 상설 가격파괴 매장에서는 참치 통조림의 경우 92년 제품이버젓이 진열돼있고 라면은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을 판매하고있었다.리츠 크래커의 경우도 바로 옆 일반매장에서는 '미국산'제품을 판매하는데비해 가격파괴 매장에서는 포장은 똑 같으나 원산지가 '중국산'인 제품이 진열돼 있었다.

백화점측은 "3년전에 만들어낸 식품이라도 유통기한이 5년이나 7년이 되므로문제가 없다"고 말하고있으나 소비자들은 "가격파괴 매장이외에는 92년산상품이 없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파괴 매장이 재고처리장이라는 인상을 지울수없다"는 주장이다.

가격차이도 백화점에 따라 최고 15%정도 차이가 발생, 동아백화점에는 부광약품 안티프라그 치약 (2백g 5개묶음)이 5천원인데 비해 대구백화점은 5천8백원이며, 동원산업의 멸치액젓은 동아가 1천4백원이나 대구백화점은 1천3백원에 판매하고있었다.

또한 동일 제품을 가격파괴 코너와 일반코너에 나란히 판매하고 있는 점도가격파괴 상품에 대한 불신을 심어주고있다.

동아쇼핑 지하식품관에는 오뚜기 참기름 (3백g)이나 해표 채종유 (1.5리터)빠삐요뜨등을 가격파괴 매장과 일반매장에 함께 판매하고있어, 소비자들은 "같은 물건을 가격파괴 매장에서는 단지 두개 묶었다는 이유로 30% 이상 값이쌀수있는 이유가 무엇이냐" 며 반문했다. 〈김순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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