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물업계 불안한 무작정 생산

입력 1995-04-08 08:00:00

지역직물업계가 중국시장 경색으로 때아닌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데도 중국시장에 대한 정보마저 부족,시장예측을 전혀 못해 업계는 주먹구구식의 '불안한 생산'만 지속하고있다.직물수출조합에 따르면 본격적인 성수기에 접어드는 지난3월중 폴리에스터직물 수출실적(추천기준)은 3억9천만달러로 2월보다 오히려 0·5%정도 줄어드는 기현상을 보였으며 특히 홍콩지역은 무려 20%나 감소했다는것.해마다 3월이면 해외수주 증가로 적어도 30%이상 증가하던 직물업계가 이처럼 부진을 면치 못하고있는 것은 중국시장이 이례적으로 얼어붙었기 때문인데 전체 직물수출의 40%를 점유하고있는 중국시장 냉각의 원인과 지속기간등이 전혀 분석되지않아 '무계획적'인 직물생산체제를 또한번 드러냈다.업계에서는 처음에는 '홍콩지역 기상이변'으로 분석을 했다가 이후 '중국내부 정정불안'때문으로 생각했는데 4월 들어서도 여전히 풀리지않자 이번에는'중국자체의 생산능력이 높아졌다'로 기울고있는 실정이다.따라서 늦어도 4월이면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믿고있던 중소직물업계는 이처럼 중국시장 분석에 일관성이 없자 '이제는 장기화되는것 아니냐'는 극도의불안상태를 보이고있다.

중국시장의 이같은 정보부재는 시장의 폐쇄성과 방대함에도 원인이 있지만공식적인 정보채널없이 해외지사나 현지 바이어들의 단편적인 귀띔에만 의존하고있는 업계의 풍토에 더큰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지역직물업계도 중국수출창구가 일원화돼있지않고 생산자가 개별로 접촉해서수출을 하고있는 실정이라 어느 직물이 어느 지역에 소비되는지도 모르고있으며 직물수출조합도 현지에 직원을 직접 파견하지않고 '해외지사 협의회'가보내주는 정보에 의존하고있는등 시장 예측기능은 기대할수없는 실정이다.안도상견직물조합이사장도 "중국시장에대한 정보도 없이 생산만하는것은 투기행위나 다름없다"며 공식적인 정보기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윤주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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