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신당'바람몰이 점화

입력 1995-01-30 12:20:00

JP신당의 윤곽이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창당의 시기도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질 공산이 크다. 동참할 인사들의 윤곽도 거의 드러나고 있다.가칭 '자유민주연합'이라는 이름으로 출범하게 될 신당합류세력 가운데 일단눈에 두드러진 주류는 JP측근들이다. 바로 3공세력으로 대표되는 구공화당세력들이다. 민정계로 忠淸권출신들이나 민자당내 소외층으로 현정부의 진보지향성에 반대하는 우익 보수세력들도 포함된다.여기에 JP측이 가장 공을 들이는 것이 TK세력들이다. 신정부출범이후 소외되거나 '물을 먹은' TK세력 그리고 여권성향이면서도 민자당에 합류하고 있지못하는 정치인 그룹등이 가세할 공산이 크다.

일단 박준규전국회의장을 끌어들임으로써 TK포섭 1단계는 성공작으로 보인다. 몇몇 TK인사들 가운데 합류할 뜻을 가진 인사들도 있다. 박전의장을 따라 TK세력들까지 결집할 경우 신당의 파괴력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 될수도 있다.

이들의 가장 강력한 밑거름은 반민자당 정서다. 다른 모든 이해관계를 떠나反민자 감정이 이들을 한 묶음으로 묶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여기에 각 지역의 정서 또한 순풍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중 JP의 대표직 퇴진을 계기로 분출하고 있는 충청도 정서가 가장 확실하다. "자기 자식이 못나더라도 밖에 나가 매맞고 들어오면 기분 나쁜 법"이라는 표현은 최근 분위기를 가장 잘 나타내는 말이다. "13대 녹색바람(신민주공화당)이불때보다 분위기가 더하다"는 것이 이 지역출신들의 말이다. TK정서까지 합세한다면 이들의 회오리바람은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여기에 내각제를 매개로 한 세력연합의 가능성 또한 높다. 다른 곳은 몰라도여의도 국회내에서는 내각제 선호도가 압도적이다. 의원들 개개인으로 봐서는 구미가 당기는 요소이기도 하다.

또 중산층이라는 강력한 여권의 지지기반이 민자당 지지로부터 떨어져 나오고 있는 것도 이들에게는 '청신호'다. 김전대표가 중산층을 겨냥하는듯한 발언을 하고 있는것도 이 때문이다. 신당추진세력들은 보수 횰ㅐ텝구세력까지지지기반으로 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 만일 이들의 지지가 확산돼 바람을일으킬 경우 민자당은 심대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을 배제할수가 없을 정도다.

반면, 신당의 취약점도 곳곳에 산재돼 있다. 여권에서 신당에 대해 불안감을갖고 있으면서도 "대단치 않을것"이라고 말하는것은 신당세력의 면면을 보고이르는 말이다. "그런 사람들을 가지고 무슨 당을 만들며 누가 이들을 지지하겠느냐"고 한다. 이 신당이 신정부 출범이후 어떤 식으로든 소외된 세력들이라는 점에서 '한풀이'정당이라는 별칭이 붙을수도 있다.

또 지금까지 합류가 확실시되는 인사들은 소위 정치권에서 '한물간'사람들이라는 평가다. 3공세력, 5.6공세력 가운데 소외층, 그리고 신정부에서 한파를맞은 인사들이 주류다. 자칫 '경로당', 무의탁 노인들이 모인 '무의탁양로원'이라는 비아냥까지 들을 공산도 없지 않다. 신진인사들의 대거영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자유민주 '연합'이라는 명칭을 사용, 문호를 개방한다고 하지만 정치신진세력의 합류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신당창당 준비위가 신진인사들에 대한영입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을 마련한 것도 자신들의 이같은 약점을 인정하는 반증이기도 하다.

또한 지역정서를 바탕으로한 바람몰이가 가능한 바로 그 이면에는 지역당이라는 한계까지 내포돼 있다. 현재로선 충청당이 될 공산이 크다. 창당준비위에서도 이같은 약점을 인식, TK인사들에 대해 공을 들이고 있다.〈이동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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