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달이 지나면 매 학교 매학년마다 신세대로 바뀌게 되고 교육의 일선에 노출된 사람들은 시시각각 바뀌는 변화에 놀라면서도 한편 점차 익숙해지고 있음을 느낀다.신세대, X세대, 기타의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이세대도 조금 있으면 구세대로 바뀌겠지만 오늘의 기성세대가 보는 신세대는 신기롭기까지 하다.모자를 쓰고 수업을 받아도 이상하지 않고 강의실과 연구실 복도에서 남녀학생이 어깨를 감싸고 손을 잡고 지나면서도 아무 거리낌이 없는 세대, 식사를하다가도 이야기를 하다가도 갑자기 삐삐 소리에 전화기 앞으로 달려가는 세대, 이 강의실 저 강의실을 옮기는 오분간의 산책걸음도 차를 타고 이동하는신속세대들 때문에 우리는 많은 마음 고생을 경험하고 있다.70년대부터의 핵가족과 맞벌이 부부, 경제성장의 결과로 한편으로는 세계화(?)의 물결에 급속히 적응하는 이 세대를 표현하자면…
이데올로기 교육이 어려운 세대, 개성의 표현이 강한 세대, 경제적으로는 어느 정도 독립을 원하는 세대, 환한 실내 배경에서 바깥의 오가는 사람을 구경하면서 코카콜라를 마시는 세대, 모임뒤에는 반드시 노래방이 연결되어 있고 서투른 연애편지보다는 40원의 공중전화가 더 가까운 세대, 그래도 학업만은 잘 하고 싶은… 꿈많은 미래세대이다.
그러나 그들은 항상 교육자는 페스탈로치이기를 원하고, 신입생이 들어오면소위 폭탄주와 군대에서도 없어진 기합과 얼차려를 실시하고 어느 노래 가사처럼 이 겨울 청바지에 검은 잠바에 줄무늬 목도리, 발목까지의 운동화, 머리엔 무스, 귀에는 헤드폰이 천편일률적인 이 현상도 개성의 유행이라고 볼수 있을는지 아니면 바람같은 구문화의 잔재인지 잘 모르겠다.나는 삐삐는커녕 가끔 오는 전화 벨소리마저 낮추어 놓고 불현듯 아무도 없는 산사에서 일주일만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는 터무니 없는 상상을 하면서,그래도 읽지 않을 두꺼운 철학책이나마 하나 끼고 교정을 산책하는 시대 낙오자라도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곤하니 분명히 구시대의 구문화임에틀림없을 것이다.
〈경북대조교수·문헌정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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