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아파트 건설업체들이 지난해 미분양속출에도 불구,올해 공급물량을 늘려잡으면서 입주자 유치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다양한 상품전략을 앞다퉈 발표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은다.지역 건설부지정 7개대형 아파트 건설업체들이 올해 계획한 건설물량은 대구58개단지 2만3천8백97세대, 경북 16개단지 8천6백46세대 등 총74개단지 3만2천5백43세대로 지난해 39개단지 1만9천2백84세대보다 69%나 늘어났다. 지난해 공급과다와 특정평수 인기급락으로 일부지역에선 미분양이 속출하는 기현상을 낳았지만 아파트업체들은 올해 경기호전을 예상, 공급수를 대폭 늘려잡고 100%분양을 목표로 서비스공간 창출, 실용적인 평면계획, 자연과 조화된위치선정, 환경을 살린 조경, 칼라풀한 인테리어, 반영구적인 A/S실시 등에주안점을 둔 다양하고 실속있는 집을 지어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지역업체들이 올해 내놓은 아파트 유형중 눈에 띄는 것은 환경 건강 인테리어3박자를 갖춘 신세대형 아파트에다 점차 선호도가 높아진 대형아파트 건설과교통난을 감안한 주상복합형 아파트 건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저마다 특색있는 아파트 짓기 경쟁에 나선 지역 아파트건설업체들을 중심으로 올해 전략을 들어본다.
고객만족도 100%를 선언하고 나선 우방은 32평이상 중 대형아파트 위주의 첨단주택 실현을 야심작으로 내놓고 있다. 홈오토메이션 시스템을 공급하고 컴퓨터작동 방범방지기 설치, 케이블TV시대에 맞춰 배관시설과 전화회선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 또 건강아파트 추세에 따라 원적외선을 내뿜는 미장 모르타르인 맥라이트로 방바닥과 벽을 마감처리하고 청정 식수를 각 가정에 공급하는 고도 정수처리 시스템도 고려중이다. 평면계획에도 신경을 써 쓸데없이공간만 축낸 복도식을 계단식으로 바꿔 발코니 등 서비스면적을 늘리고 실용공간 창출을 위해 실내 죽은 공간을 없애 2개위주의 방구조를 3개로 넓혀 저소득층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예정이다. 우방은 이와함께 조경분야의 노하우를 십분 활용, 올해는 특히 감나무 잣나무 살구나무 등 유실수를 각 단지마다 심어 도심속의 녹색농장으로 자리잡게 할 방침이다.
대구 경북지역에 아파트 9천여세대를 공급할 청구는 시외각지역의 잇따른 아파트건설 붐으로 미래교통난이 심각할것으로 예상, 올해부턴 재건축사업을집중적으로 펼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재건축상담소를 운영하여 소비자들의 여론을 청취키로 했다. 평면계획은 소비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33평형의 경우 남향으로 방2개를 내고 베란다 높이와 거실높이를 일치시켜 보다 넓은 거실공간을 만들 게획이고 조경의 경우 일반적인 푸른단지조성과 함께 고객이 꺼리는 1층에 전용화단을 만들어 고객의 기호를 만족시키기로 했다.또 쓰레기 종량제에 대비, 열처리로 연기, 냄새가 없는 쓰레기 소각로를설치해 가계부담을 줄이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다.
보성은 올 한해를 고객들에게 최고서비스기업의 이미지를 심어 줄 기회로 잡고 층간 소음을 줄이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몇년전부터 소음방지용 벽돌을특수제조, 아파트건설에 사용해 기존소음을 반으로 줄였으며 올해는 대학연구소에 용역을 줘 아예 소음을 없애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소비자 욕구에 따라 맞벌이및 노인부부를 위한 전문주택을 건설하고 고소득층을 위한 고급빌라도 꾸준히 짓는다. 서비스경쟁에도 발맞춰 벽지 싱크대 타일 장식장 등 마감재를 달리 할 수 있도록 수요자의 선택권도 하나 둘 늘리기로 했다.동서개발은 식수와 온수난 해결을 차별화 전략으로 세웠다. 먼저 고층 아파트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수압약화를 방지하기 위해 압력펌프를 설치, 20층이상의 고층아파트 식수난을 없앨 예정이고 개별난방의 온수부족문제 해결방안으로 저탕식 가스보일러 설치를 검토중이다.
영남건설은 서비스강화차원에서 순회서비스제도를 도입, 하자 보수에 완벽을기하기로 하고 화성은 주부들의 시각에서 주거공간을 철저히 분석하여 아파트 건설에 반영하는 주부모니터제를 운영키로 했다.
이들업체외에도 삼산 신화 삼주 등 후발업체들의 노력도 만만찮아 전반적으로 아파트고급화 인테리어강화에 역점을 둔 아파트를 보급한다. 아파트 실내인테리어 개념을 도입, 욕실, 거실에 과감하게 칼라타일을 바르고 신세대부부들의 기호를 끌기 위해 소파 가구 싱크대의 칼라화도 추진할 방침이다. 실례로 모 기업은 지난해 욕실 칼라화로 폭발적인 인기를 끈 바 있다.(주)우방 기술개발부 정영준 과장은 "과거 업체는 소비자들이 아파트를 구입, 돈 불리는데 관심을 둔다는 것을 십분 이용, 단순히 아파트를 지어 파는데만 치중해왔다』고 밝히면서 "이젠 소비자들이 10년이상 장기적 안목으로자재 위치 조경 실내구조 등에 세심한 관심을 갖고 구입하고 있어 업계의 혁신적인 변신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한편 각 기업들의 다양한 아파트 공급 전략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혀진것은 사실이지만 과다경쟁과 지나친 서비스공간 창출로 분양가상승과 과소비를 부추긴다는 여론도 많다. 건축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최근 몇년사이에지역업체들이 서비스 공간 명목으로 내놓은 노인정 놀이터 운동시설등을 공유면적에 포함, 분양가에 그대로 반영해 오히려 아파트값만 부추긴 꼴』이라고 지적, "입주자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선 분양가와 관계없는 실용면적을늘려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올해는 인건비 자재비 상승에 따른 3-5%정도의 분양가 상승이 예상되고실수요자에 비해 지나친 물량, 특수층을 노린 일부평수에 국한된 서비스 경쟁이 걸림돌로 작용할 공산이 큰데다 업계 일부에서는 최근 정부의 부동산실명제 실시 방침에 따라 아파트구입열기가 다소 가라앉을 전망마저 내놓고있어 인기가 없는 소형평수에서 무더기 미분양사태를 낳을 우려가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글 ·이종규기자
사진·안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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