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업무보고 이렇게 달라졌다

입력 1995-01-10 12:46:00

김영삼대통령은 7일 연두기자회견에서 금년도 주요 국정운영방향및 과제를제시한데 이어 9일 각부처별 새해 업무보고를 받았다.이번 새해업무보고는 특히 그 내용이나 형식이 과거와는 판이하게 달라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대통령은 지난해 취임후 첫 업무보고방식을 판에 박은 듯한 과거의 관례에서 탈피한데 이어 금년에도 이를 대폭 개선했다.

우선 형식면에 있어 각부처별로 업무보고를 받지 않고 기능이 같은 몇개 부처를 묶어 한꺼번에 보고를 받는 형식으로 전환, 그 횟수를 대폭 줄였다.첫날인 9일에는 재정경제원, 농림수산부, 통상산업부등 8개 경제부처의 업무보고를 받은데 이어 *11일 통일.외교.안보 *13일 일반행정 *16일 사회문화분야등 4차례에 걸쳐 보고를 하도록 한 것이다.

물론 6공때인 지난 91년과 92년에도 {과제별 합동보고} 형식을 시행한 적이있으나 과제에 대한 부처단위의 책임의식이 결여되는등 문제점을 노정시키기도 했다.

청와대가 이번에 부처별 합동보고 형식을 취하면서도 과제별이 아닌 {기능별}합동보고 방식을 택한 것은 과제별 보고에 따른 폐단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정전반을 4개 분야로 나눠 동시에 보고토록 함으로써 보고일정을대폭 단축한 것은 무엇보다 올해 국정목표인 세계화에 부응, 연초부터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3공때부터 부처 업무보고가 몸에 밴 공무원들이 업무보고가 끝나야 새해업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같은 분위기에 젖어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이와함께 보고내용에 있어서도 세계화 추진시책등 3-4개의 부처별 핵심추진과제만을 보고토록 함으로써 지금까지의 {백화점식 나열보고}와 {부처 한건주의}등의 폐단을 지양토록 했다.

청와대는 오는 16일로 끝나는 새해 업무보고를 계기로 정부조직개편이후 어수선했던 공직사회의 분위기가 조기에 안정되고 연초부터 일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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