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료-기능성 식품 시중 홍수

입력 1995-01-07 08:00:00

어린이들의 머리를 좋게 해 주는 우유, 충치예방에 효과가 있는 껌, 마셔도살이 안찌는 음료 등등 특수 기능을 강조한 기능성 식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기능성 식품이란 용어는 80년대 일본서부터 사용되기 시작됐는데 노화를 억제하고 질병을 방지 또는 회복에 도움을 주며 신체리듬을 조절해주는 기능을가진 차세대 식품을 말한다.

미국·유럽 등지선 기능성 식품이란 용어대신 '특수목적으로 설계된 식품'(desined food)이라는 용어로 사용하고 있는데 국내서는 80년대 후반, 다이어트하는 사람들이나 변비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겨냥한 식물섬유 음료 등이선보이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최근엔 마셔도 살이 찌지 않고 갈증을 해소시켜준다는 다양한 저칼로리음료가 음료시장을 휩쓸고 있고 입냄새를 없애주거나 충치를 방지시켜주는 껌 등기능껌도 등장, 인기를 모으고 있다.

두뇌발육의 효과를 강조한 기능성 식품도 많다. 등푸른 생선에서 추출하는DHA식품이 대표적으로 우유, 마요네즈, 치즈 등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식품에성분을 첨가,어린이들의 두뇌발달을 촉진시키게 한다는 것.또한 우유중에도 살찌는 것을 방지키 위한 저지방우유, 철분 칼슘 등을 첨가해 임산부의 영양공급을 위한 임산부용우유, 장기능을 돕는 비피더스우유 등각종특수우유도 10여종이나 된다.

과자도 약초에서 추출한 허브성분을 이용한 사탕, 감잎을 이용한 사탕 등 기능을 강조한 기능성 과자가 나오고 있다.

이같은 인기를 타고 기능성 식품에 관한 연구도 식품회사와 학계를 중심으로상당한 관심을 갖고 연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식품산업계를 주도할 품목으로 주목받고 있는 기능성 식품의 국내 연구는 아직 초보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기능성 식품의 일종인 건강보조식품을 생산하는 국내 건강보조식품 제조업체는 약 1백50여개로 스쿠알렌, 알로에, 효소식품 등 1천여제품이 시중에 나와있다.

이들 건강보조식품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다 일부제품은 만병통치약이나 정력제인양 과대선전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신마저 초래하고 있다.기능성 식품은 72년 덴마크의 '뱅'이 DHA의 생리효과에 관심을 갖고 에스키모인들의 식생활과 질병의 상관관계를 조사하던 과정서 이들이 주식으로 사용하는 어류에 DHA 등 함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DHA와 EPA 등은 순환계질환과 유방·대장암 등 발병률을 낮추고 머리를 좋게하며 수명을 연장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식이섬유등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한약제 등 천연식물에서 인체에 유용한 물질을 추출, 식품에 첨가하는 제품개발로까지 이어졌던 것.

기능성 식품은 건강식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기호에 편승해 효과를 과대선전,폭리를 취하는 사례도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기능성 식품중에는 비만경감, 당뇨관리 등에 효과가 있는 식품도 많지만 충치예방목적의 대체감미료 등 상당수는 너무 많이 섭취했을 때 설사 등 부작용을 나타내기도 한다는 것. 또 섬유소 성분이 대부분인 식이음료는 쌀밥과채소를 주식으로 하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그렇게나 필요치는 않다는 것이다.

식품과학의 측면서 기능성 식품이란 특수한 생리기능을 가진 식품원료를 이용해 술 죽 탕 음료 떡 과자 등 식품으로 만든 것이어야 하며 약처럼 만들어선전하고 판매해서는 안된다.

약처럼 선전 판매되는 기능성 식품은 약품으로 분류돼 제조 및 판매가 엄격히 규제받아야 한다는 것이 관계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홍석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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