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철 어린이들이 봄직한 두 전시회가 연초 백화점 화랑가를 장식하고 있다. 대백프라자 갤러리에서 열리는 '신식교육 1백주년 기념 교과서 교육자료 특별전'(6~15일)과 대구동아쇼핑 5층 동아전시관의 '안중근의사 옥중 최후의 친필 환국전'(10~15일)이 그것이다. 안의사 친필전은 삼중스님 불우이웃돕기 자선전을 겸하고 있다.어른에게는 향수를 느끼게 하고 어린이들에겐 교육적 가치가 높은 '교과서교육자료전'에는 1895년 신식 교육령이 선포된 이후 첫 교과서인 조선어역대사략, 삽화가 들어있는 교과서로는 최초인 심상소학, 개화기시대 한성 보성관에서 발행한 교과서, 흥사단의 책 같은 희귀본을 비롯한 1천5백여점의 각종 자료가 전시된다. 교육자료로는 선비나 유생들이 대나무에 글을 적어 암기용으로 썼던 '경서통', 지필묵과 낙관, 목판 활자본 등이 있다. 1895년 이전 서당에서 사용하던교재-개화기(1895~1910) 교과서-일제시대(1911~1945)일본어를 모국어로 한 책-미군청시대(1945~1948) 교과서-한국전쟁시절 소책자-1953년 이후로 나눠 전시해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게 했다.모두 1백여점을 전시하는 '안중근의사 친필전'은 안의사가 옥중에서 쓴 최후의 친필휘호인 '경천'을 비롯해 김구 대원군 김옥균 이승만 등 역사적 인물의 친필이나 사군자를 볼 수 있는 자리다. 김기창 허건 허백련 변관식의 산수화와 이방자여사의 작품도 있다.
가로 67㎝, 세로 34.5㎝ 크기의 화선지에 쓰여진 '경천'은 '경술년 3월 여순옥중에서 대한국인 안중근 씀'이라는 내용의 낙관과 4번째 손가락이 반쯤 절단된 손바닥 도장이 선명한 안의사의 유묵이다. 삼중스님이 지난해 일본으로부터 들여와 대구에는 이번에 처음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