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예회관이 개관후 지금까지 미술실 대관에 관한 최소한의 공개된 심사기준도 없이 대관 여부를 결정하고 있어 미술단체나 작가 등 신청자들과 잦은 마찰을 빚고 있다.내년치 대관일정을 확정한 최근에는 탈락된 단체 작가들이 기준과 경위를 물으며 항의하는 발걸음이 잦아 사무실이 소란스러울 정도다.이들은 신청 당시 문예회관이 밝힌 기준은 미풍양속에 어긋나지 않고 정치성흥행성 종교성을 띠지 않아야 한다는 몇 개뿐이었으며 자신이 신청한 전시회는 이에 어긋나지 않는데도 탈락당했다고 항의하고 있다.
문예회관측의 답변은 이렇다. 내년 대관 신청건수는 1백39건이나 되지만 8회에 달하는 자체기획전 일정을 제외한 가능건수는 80여건에 불과하다.이중 운영자문위원회의 심사끝에 60건을 부결시키고 79건만 받아들였으며 그기준으로는 전국규모 공모전이나 우수 단체 작가 초대전 수용 단체전은 전통성 참신성 예술성을 고려해 단체별로 1개만 받되 동문전 향우회전은 안됨,개인전은 대학졸업후 3년이상 작품 활동하고 1회이상 개인전을 개최한 자에한하되 국내외 권위있는 공모전의 최고상 수상자나 특선 5회 이상인 자 및10년 이상 활동한 자는 가능함 등을 정해 적용했다는 것이다.문제는 이런 기준을 신청자들이 심사전 전혀 알 수 없었는데다 일부 조항은개념이 분명하지 못하며 문예회관의 특성을 무시한 것도 있다는데 있다.문예회관은 심사후 탈락 사실을 개별 통보하면서도 그 기준을 공개하지 않았다. 각각에게 적용된 탈락 기준만 알려주었을 뿐이다.
개념이 모호한 규정도 없지 않다. 우수 단체 작가의 초대전은 수용한다지만'우수'의 범위가 어떻게 되는지, 개인의 경우 10년이상 활동하면 가능하다고했는데 무엇을 '활동'이라고 보는지 등을 두고는 논란이 일 수 밖에 없다.문예회관은 또 대형 전시공간으로는 대구에서 유일하다시피해 대규모 기획전에 우선 전시실을 할애해주지 않으면 단체 등이 모처럼 의욕을 갖고 추진한전시회가 무산될 수 밖에 없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단체별 1개 전시회'라는규정을 고집했다.
이런 저런 시비가 근본적으로는 문예회관 전시실을 이용하려는 이는 많은데공간은 한정돼 있다는 점에 기인하는 것은 사실이다. 문예회관 관계자는 대관 비용이 일반 화랑보다 저렴하고 교통이 편리해 이용을 원하는 이들이 점점 더 많이 몰리는데야 어쩔수 없지 않느냐며 고충을 털어놓았다.그러나 공개되고 균형잡힌 행정과 공감대 형성을 통해 시민 모두의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을 때가 됐다는 지적을 개관 5년을 맞은 문예회관은 한번 귀기울여볼 만하다. <이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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