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닥터-사랑니

입력 1994-12-24 00:00:00

많은 질병이 계절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날씨가 추워지면서 외기와의 온도차이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어린이나 노인들 중 잇몸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신체의 면역기능이나 방어기전이 떨어져 있는 감기 등의 환자중에도 각종 구내염이나 치아와 관련된 질환이 다른 계절보다 더 빈발한다.구강내의 염증은 대개 전신적 원인과 국소적 원인이 합해져 일으킨다.전신적으로 쇠약해져 있는 환자에게 국소적으로 구강내의 불결상태나 잘못된 보철물 등이 세균부착이나 증식을 유발,주위조직에 심한 염증을 일으키곤 한다.특히 환절기에는 치주염중에서도 지치주위염(지치주위염)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 지치(지치)란 사랑니, 제3대 구치 등 다른 이름으로 잘 알려진 턱뼈의 맨 안쪽에 위치하고 이빨중에 제일 늦게 출현하면서 말썽은 가장 많은그야말로 골치아픈 말썽꾸러기 치아다.사랑니는 주위조직이 구강내에서 가장 연약하고 지방질은 제일 많이 포함돼있으며 가장 구석진 곳에 위치하기 때문에 잘 세척도 되지 않고 비정상적으로 돋아 나는 경우가 많아 사랑니가 난후에 염증을 잘 일으킨다.지치주위염은 통상 청장년층에 빈발하는데 주위 잇몸이 붓고 발열,통증과 함께 음식물섭취가 곤란하며 급기야는 입을 벌려주는 근육에 염증이 파급돼 입을 못 벌리는 고약한 경우가 생겨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기도 한다.방치하면 턱뼈속까지 침투,골염 골수염 등 소위 골병을 일으키는 귀찮고 거북한존재가 사랑니다.

그래서 치과에서는 염증을 일으킨 사랑니는 뽑기를 권한다.그러나 환자들은아플때는 뽑으려고 마음 먹다가도 며칠 치료후 증상이 완화되고 염증이 가라앉으면 사랑니뽑기를 보류했다가 수개월뒤 재발하면 또 고생하는 악순환을되풀이 하기도 한다.요즘은 이렇게 말썽꾸러기인 사랑니를 뽑혀져 나간 치아대신 이식해 사용하는 기술이 한창 개발중이며 외국서는 그 성공률이 80%가넘었다는 보고도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부분적으로 이 이식기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일반화될날도 멀지 않았다.물론 이 이식술은 정상적으로 돋아나고 염증 등 병변을 일으키지 않은 사랑니를 사용한다.

김영배(치과 개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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