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문제의 인식에서부터 접근방법과 해결책이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았다. 우수한 인재를 지방대학에서 붙잡아 교육시켜야한다는 경북대 박찬석총장의 주제발표에 대한 반대들도 만만치 않았다.특히 서울의 이상비대와 상대적으로 지방홀대를 성토하는 것까지는 의견을같이했으나 그 해법은 {대학의 책임}에서 {지도자들의 이기주의}에 대한 비판과 지역을 살리기위한 대학의 현실적 유인책등 다양했다. 또 대학이 지역사회발전에 기여하는것은 사실이나 그것이 우수한 인재를 뽑아 가르치는데에만 있지않다는 비판도 있었다.
김용태 민자당의원은 [대학이 지역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곳인만큼 교수들부터 정신을 차려야한다]고 점잖게 충고했다.
계명대 김태환교수는 박총장의 주장을 {현상적 분석}이라 지적하고는 [중앙과 지방의 2분화된 구조를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구에서 연간대졸자 1천명 이상을 수용할수 없는데 어떻게 대구지역 대학입학만을 고집할수 있느냐고 되묻고 [자본주의에서는 권력이나 자본 또는 교육에 접근할 수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는것이 서울행을 막는 길]이라고 주장했다.곽열규 대구시의회부의장도 대구지역 기업들이 지역대학생들에게 고용의 기회를 줄수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전제조건으로 대구가 국제공항을 유치해 국제도시가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대구가 지하철공사 설립과 국제유통단지건립등으로 바야흐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며 [대학들도 지역중소기업을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주문했다.
박석무 민주당의원은 자신을 지방대학출신이라 소개하고 군사정권의 산물인 수도권집중을 95년 지자제선거를 계기로 지방화시대로 바꿔나가자고 말했다. 그는 적전분열 위기를 화합으로 모면한 중국 전국시대 조나라 인상여의고사까지 들어가며 민자당과 민주당, TK정서를 싸잡아 비난한뒤 [지방을 위해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이해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지역인사들을 힐난했다.종합토론에서 박도식 효성여대총장은 [왜 대구에 국제공항이 안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고 서두를 꺼낸뒤 지방화를 위해 지방이 구체적 행동을 보여야한다고 말했다. 박총장은 95년 지자단체 선거에서 지방을 유리하게 해줄후보에게 표를 모아줘야한다고 강조하고 지역기업이 공개적으로 지역대학출신만 채용하도록 해서라도 지방대학을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서석구 대구사회연구소장은 우리의 대학교육이 양에만 치우쳐있다고 분석하고 이젠 삶의 질을 높이는 교육이 되어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씨는 미국사회가 1천만명의 자원봉사자들이 1주 3시간 이상씩 자원봉사를 하고있다며특히 자원봉사활동을 강조하고 칠판중심에서 탈피해 대학과 기업, 사회가 연계된 질중심의 교육을 강조했다.
객석의 김진석 남산여고교장은 자신이 경북대를 졸업한뒤 38년을 대구에서교육을 맡아왔다고 밝힌뒤 자신이 다닐때와 판이하게 위상이 추락한 경북대에대해 [누가 이렇게 만들었나]고 되물었다. 그는 학부형들의 서울대학 선호에 대해 [대학입시에서 해마다 서울로가는 4천명을 막으면 중고등학교때부터서울로 가게 된다]고 입시현장을 실토하고는 [서울유학생들이 쓰는돈이 그들이 서울가지 않는다고 대구에 남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서울학사 건립에 대해 [서울학사는 지방출신 대학1년생들의 서울생활 적응을 위한 생활지도소로서 큰몫을 할 것]이라 말하고 [하숙비보다 훨씬 경제적인만큼 지역이 서둘러 건립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김교장은 [토론자 모두가 외국서 공부했지만 돌아와 지역사회를 위해 기여하고 있다. 좋은인재가 대구지역 대학에서 공부할수 있도록 대학들이 노력해야 할 것]이라 대학의 역할을 오히려 강조했다.
이날 토론끝에 박찬석경북대총장은 자신의 우수학생 지역대학 유치론을 지나치게 과장해석하고있다고 말하고 서울학사건립을 반대하는것은 지역의 자존심이라 강변했다. 박총장은 지역에 많은 대학과 대학교수를 두고 구태여 서울지역대학에 용역을 의뢰하고 자문을 구하고 서울출신 학생들을 채용하는등 행태가 계속돼서는 지역대학의 존립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위해 지역별 인구비례에 의한 지역별 공무원의 할당을 성문화해서라도 지역대학이 살아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지방자치단체도 지역대학에 그만한 지원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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