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층 빌딩높이에 30톤이나 되는 거대한 초식공룡 울트라사우루스가 먹이를찾아 무리지어 지금의 신천 동성로일대를 어슬렁 거리며 다녔고 사이스모사우루스가 10여미터나 되는 긴 목을 쳐들고 나무열매나 잎을 따먹고 있었다.도마뱀을 닮은 이구아노돈이 육식공룡 티라노사우루스의 공격을 피해 떼지어신천변을 달리는가 하면 하늘에는 거대한 익룡이 숲을 비집고 날아가며 표독스러운 눈으로 먹이를 찾고 있었다'1억년전 백악기에 대구 경북지역이 거대한 하나의 분지(경상분지 혹은 호수)였었는데 분지안에 수천 수만의 공룡들이 서식하는 공룡천국이었다면 믿어질까.
최근 영화'쥬라기 공원'으로 공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대구 신천에서도 공룡들이 집단생활을 했다는 증거인 공룡발자국이 대량 발견됐다.공룡시대인 백악기에 대구 경북에선 어떤 공룡이 살았고 어떻게 생활했을까.국내 공룡발자국 연구의 독자적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경북대 임성규 교수의연구논문과 국내 지질학자들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과거 1억년전 영남지역에서 생활한 공룡의 세계를 살펴 보기로 한다. 현재 국내 공룡발자국 발견지역은 무려 35군데. 영남지역만해도 33군데서 발자국이 발견, 세계최대의 공룡발자국 발견지로 손꼽히고 있다.
발자국만으론 공룡의 정확한 이름까지 밝히기는 어려우나 발자국 발견지역에서 공룡이빨이나 알 뼈화석이 차례로 발견돼 공룡연구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국내에서 발견된 발자국들을 봐서 공룡이 생존한 기간은 1억3천만년전에서9천7백만년전인 쥬라기서 백악기 말기이며 발자국 크기가 적게는 20㎝에서100㎝에 이르기까지 다양한데다 발자국간의 폭도 1m~2m50㎝에 달해 4족보행의 용각류인 사우루스류, 2족보행의 조각류인 이구아노돈류, 2족보행의 수각류(티라노사우루스가 대표적)등 현재로선 11종의 공룡이 생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이중 크기 50~60㎝ 폭 2m의 발자국이 주종을 이룬것으로 봐사우루스류와 같은 초식성 거대공룡이 집단서식한 것으로 학자들은 점치고있다.
국내 최초이자 최다 발자국 지역으론 82년에 발견된 경남 고성군 하리면 덕명리해안. 학자들은 발자국 수가 2백50개나 되고 발자국의 크기 모양이 해안을 따라 다양하게 분포된것으로 봐 4족보행의 초식성 용각류로 분류되는 사우루스류와 2족보행의 초식성 조각류에 해당하는 이구아노돈류가 생활한 것으로 보고있다.
더구나 2족보행의 사우루스류를 잡아먹는 육식성 공룡인 티라노사우루스의것으로 보이는 발자국도 다수 발견돼 약육강식의 먹이사슬도 있었던 것으로드러나고 있다.
지난 가을 발견된 신천 발자국(표지 바탕사진)의 경우 공룡활동이 가장 왕성한 백악기 말기로 경북대 임 교수는 추정하고 있다.
발자국이 2m넓이로 1백미터에 걸쳐 널려있고 발자국이 일정한 방향으로 규칙적이고 집중적으로 나 있어 초식성의 거대공룡인 사우루스류가 한곳에 모여서식하였고 집단생활이 강한 이구아노돈류 10-20마리가 무리지어 이동한것으로 보고 아있다. 신천발자국으로 추정할때 임교수는 대구에는 공룡들이 과거1억년전 호수에서 살았고 이들이 호수주변을 따라 장기간 집단서식 하였음을보여주는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들어 공룡이빨이나 뼈화석의 발견으로 학명까지 밝혀지는 등 공룡의 신비가 한꺼풀 풀리고 있다. 경남 진양군 나동면 유수리에서 발견된 이빨 화석은 검증결과 4족보행의 초식성 거대공룡으로 무게만도 30톤에 달하는 카마라사우루스로 밝혀졌다. 또 73년 의성군 금성면 탑리에서 발견된 공룡 다리뼈는 체형길이가 50m에 이르는 초식성 거대공룡 울트라사우루스로 명명되기도했다.
특히 이 공룡은 당시 부산대 김항묵교수의 주장대로라면 세계 최대공룡으로기록될 수 있는 크기이다.
한때 권세를 누리던 우리나라 공룡도 세계의 공룡과 마찬가지로 6천5백년전일시에 멸망해 버린것으로 학자들은 입을 모은다.
특이한 점은 국내 공룡발자국 상당수가 화산지층인 석회질층에서 대거 발견돼 현재 가장 유력한 공룡멸망설인 운석 충돌설 보다는 화산폭발에 의한 기후 지형변화로 공룡의 생활환경이 파괴되면서 공룡이 사라진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공룡연구는 지금 많은 문제점을 안고있다. 화석이나 뼈가 공룡몸체의3~5%에 불과한데다 공룡 연구가 거의 발자국에만 국한되어있어 정확하게 어떤 공룡이 살았는지 전체적으로 파악하기 힘든 실정이다. 임교수는 "국내에서 발견된 공룡뼈가 2~3개에 불과해 공룡을 분류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더구나 현재 발자국이 오랜세월을 거치면서 퇴화 침식돼 유추에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더 큰 문제점은 세계 최대의 공룡발자국지역인 우리나라에 전문공룡연구학자들이 고작 2~3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더구나 공룡연구에 대한 인식부족과 투자가 선행되지않아 공룡보고가 그냥버려지고 있는 상황이다. 연구보존가치가 큰 신천의 경우 아무런 보호시설없이 노천에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임교수는 "공룡발자국은 초·중·고생들의 좋은 자연학습장으로 활용할 수있다"며 "정부차원의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발견된 공룡수는 11종에 불과하지만 지금까지 세계학자들에 밝혀진공룡수는 5백여종. 2억2천만년전 중생대 트라이아스기에 등장, 그후 1억 수천만년의 긴 세월동안 지구상의 왕으로 군림해온 공룡은 6천5백만년전 갑자기 멸종해 인간에게 궁금증을 안겨준다.
공룡의 연구는 1822년 영국의 의사 맨텔이 이구아노돈의 이빨 화석을 발견하면서부터. 이후 머리에 두개의 긴 뿔을 가진 초식공룡 트리케라톱스 15m 거구 폭군 티라노사우루스 등이 차례로 발견되면서 연구가 활발해졌다.공룡은 중생대 대형 파충류중 육지에서 생활한 생물을 지칭하며 여기에 덧붙여 익룡 어룡 수장룡이 있으나 이는 엄밀히 말해 공룡은 아니다. 공룡은 정확하게 골반의 형태에 따라 도마뱀형인 용반목과 조류형의 골반을 가진 조반목으로 나뉜다.
용반목은 2족보행의 수각류(육식성 공룡으로 티라노사우루스 알로사우루스유타랍토르가 여기에 해당)와 4족보행의 용각류(초식성 대형공룡으로 사이스모사우루스 브론토사우루스 카마라사우루스 등이다)로 구분된다.조반목은 모두가 초식공룡으로 머리에 울퉁불퉁한 돌기를 가진 흡사 코뿔소같은 각룡류 온몸을 갑옷으로 무장한 곡룡류 등에 뼈로 된 판이 늘어선 검룡류 등이 있다.
공룡은 그 수 만큼이나 크기가 최소 60cm에서 최대 50m에 이르는 것까지 다양하고 육식성에다 영리한 두뇌를 가진 공룡도 있었다.
최대의 공룡은 86년 뉴멕시코 중부에서 발견된 용각류의 사이스모사우루스이다. 일명 '지진용으로 너무커 걸으면 지진처럼 땅이 울렸다'는데서 붙여진이름으로 몸길이가 최대 52m이다. 최소공룡은 소형육식공룡인 콤프소그나투스로 60cm크기로 닭이나 고양이정도 크기에 불과하다.
최강의 공룡에 대해선 논란이 많다.현재까진 약탈자란 별명을 가진 몸길이12~15m인 티라노사우루스가 최강자로 군림했으나 최근 미국 몬테나주에서 발견된 유타랍토르가 더 강자였던것으로 밝혀졌다. 이 공룡은 티라노사우루스보다 강력한 갈고리 발톱을 가져 공룡들을 잡아먹은것으로 추정된다.가장 오래된 공룡은 2억2천만년전 트리라이아스기 후기에 산 에오랍토르로기록돼 있다.
90년대들어 특수한 형태로 진화한 공룡들이 속속 발견되고 있고 공룡이 살지않았던 지역으로 믿었던 남 북극권에도 공룡이 산 흔적이 나타나고 있다.주로 백악기 후기지층이 많은 중국 몽고 캐나다 등지 에서 발견되고 있는데특히 같은 종의 공룡들이 무더기로 발견, 1억년전 대륙이 붙어있었고 이들이집단으로 서식, 이동하였음을 입증하고 있다.
종류로는 갑용류의 피키리노사우루스, 머리에 해머처럼 뿔이 난 파키케팔로사우루스, 머리에 볏을 이고 다닌 하드로사우루스 등이다.
시조새에 대한 논란도 관심거리로 등장해 93년 몽고지방에서 발견된 2족보행의 포식성 공룡인 모노니쿠스는 공작이나 타조처럼 새에 가까운 공룡으로 밝혀져 조류의 조상으로 알려진 시조새의 위치도 흔들리고 있다.남·북극권 공룡발견으로 당시 지구가 공룡천국이였음을 바로 증명하고 있다. 1억년전 남극과 붙어있던 오스트레일리아에서 2족보행의 육식공룡인 코률로포사우루스가 발견됐고 북극에서도 각룡류의 화석이나 발자국이 대량 발견됐다.
공룡은 그 크기만큼이나 뭘 먹었는지, 식사량은 어느 정도였는지, 어떻게 생활했는지도 궁금증을 더해준다.
초식공룡은 쥬라기 초기에는 양치류나 겉씨식물의 어린잎을 따먹었고 백악기말기에는 속씨식물의 진화로 이들의 열매를 먹고 살았다. 초식공룡인 사이스모사우루스는 이빨이 먹이를 씹는데 적당치않은데다 소화기관이 발달되지않아 돌을 삼켜 먹이와 부딪혀 소화에 이용했다한다. 근거로 뉴멕시코의 앨비커키 한 지층에서 발견된 사이스모사우루스의 늑골에서 2백30개나 되는 위석이 발견됐다.
초식공룡에 비해 육식공룡은 소화기간이 발달되고 빽빽히 들어찬 이빨로 상대 공룡을 마구 잡아먹었다.
먹는 양도 엄청나 현재 아프리카 코끼리는 1일 80ℓ의 물과 1백50kg의 식량을 먹는데 30t의 거구를 가진 브론토사우루스의 경우 소화율과 신진대사가비슷하다고 가정하면 1일 1천5백kg을 먹어치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공룡서식지 발견으로 공룡=파충류 공식이 무너진것도 공룡사의 일대변혁으로손꼽히고 있다. 미국 몬테나주에서 오리너구리용인 마이아사우루스의 화석과새끼회석 알 발견으로 이들이 서식처를 마련, 새끼를 기르고 있었다는 것을밝혀주고 있어 포유류가 아닌가하는 의구심마저 일고 있다.목이긴 사이스모사우루스는 어떻게 호흡했을까. 아직까진 신비에 쌓여있다.추측으론 저산소의 최종한계에서 겨우 산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목이긴 만큼 포유류보다 호흡속도 산소유입과 혈액공급량을 줄여 목숨을 연명했다는것이 유력설이다.
공룡이 하루아침에 사라진것에 대해 학자들간의 의견이 분분, 이렇다할 과학적 근거는 아직없는 실정이다.
그원인에 대해선 여러가지 학설이 있으나 백악기 후기 거대한 운석이 지구를강타, 대량먼지가 햇빛을 차단했거나 화산폭발로 생긴 화산재가 하늘을 뒤덮고 태양광선을 차단, 지구기온 급강하로 멸망했다는 설이 현재까진 설득력을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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