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컴퓨터(PC)의 수명은 하루살이와 비슷하다.하룻밤만 자고나면 자신의 신형PC가 구닥다리물건이 되어있는 현실을 보게되는것이다.
지난해에는 486급이 개인용컴퓨터시장을 주도하는가 했더니 올해 들어서는 완전히 586급시대가 됐다.
얼마후면 686급이 출시될 것이라는 소식이고 보면 "최신형"이라고 떠들썩한586급시대도 얼마남지 않았음을 쉽게 알수 있다.
여기에서 컴퓨터의 세대교체가 사용자의 요구나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전적으로 업계의 마켓팅전략에 따라 이루어지는 과정을 살필수 있다.80년대초 애플의 8비트PC가 이땅에 첫발을 내딛은후 수많은 PC들이 명멸을 거듭해왔다.애플사의 대중성없는 비호환노선은 80년대 중반 찬란한 개인용컴퓨터시대를 여는 IBM PC(16비트XT)의 등장을 가져오게 했다.
국내에서도 교육용컴퓨터채택을 놓고 8비트와 16비트PC간에 논쟁이 치열했으나결국 16비트의 압승으로 끝났다.여기에서 16비트(XT급)가 시장을 장악했고, 8비트는 역사의 전면에서 사라지는 비운을 맞볼 수밖에 없었다.그후 86년 286급 AT,87년의 386DX로 이어져 엄청나게 빠른 라이프사이클을 그려왔다.이중 AT는 본격적인 업무용이란 판정을 받아 지난해까지 판매되는등 최대의인기상품으로 기록됐다.
486급은 92년부터 선보이기 시작했으나 불과 1-2년을 넘기지 못하고 펜티엄PC로대표되는 586급에 주도권을 양도했다.
이쯤에서 마이크로 프로세서의 신개발에 따라 PC의 수명이 좌우되는 법칙성을읽을수 있다 .
마이크로 프로세서의 생산업체인 미국의 인텔사와 몇몇 회사가 컴퓨터의 수명을이끌고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한 업체가 더 빠른 처리속도와 큰 메모리를 가진 부품을 생산하면 다른 회사가 더 나은 부품을 경쟁적으로 내놓는 식이었다.286시절 AMD사로부터 시장의 40%까지 잠식당한 인텔은 서둘러 386DX칩을 내놓고85년 386SX칩에 이어 89년 486DX,91년 486SX,92년 486DX2등을 차례로 발표했다.이와 함께 운영체계(OS)가 윈도우환경으로 바뀌면서 이에 조응하는 486급,586급시대로 넘어가게 된다.
결론적으로 개인용컴퓨터의 역사는 업계의 상술과 긴밀하게 연결되어있다.업계는 소비자의 구미에 맞는 상품과 기술을 개발,끊임없이 새로운 PC환경을 열어왔다.현재 국내에서는 멀티미디어 기능을 기본적으로 제공하면서 486과 586급간의주력싸움이 당분간 계속되겠지만 그 수명도 1-2년에 불과하다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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