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초대석-영국 디자이너 피터 맥글로우씨

입력 1994-10-12 00:00:00

[한국의 텍스타일 디자인은 아직 외국것을 베끼는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독자적인 개성, 한국적 아이덴티티가 부족한 것 같습니다]한국, 미국, 영국, 일본, 싱가포르 등 5개국 작가들이 출품한 가운데 11일까지 열린 {대구섬유디자인 교류전}에 세미나 연사로 참가한 영국의 텍스타일디자이너이며 영국정부 디자인자문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피터 맥글로우씨(61.전 케슬대 교수)는 대구 섬유업계를 둘러본 소감을 따끔한 충고로 지적했다.[디자인 모방뿐 아니라 이름도 외국풍 일색이더군요. 섬유업 경영자와 디자이너들의 사고가 빨리 달라져 독창적인 디자인개발을 서둘러야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맥글로우씨는 영국의 경우 디자인전공 대학생들은 3학년만 되면 공장실습을 통해 현장노하우를 쌓는다며 한국에서도 산학협동체제의 활용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근 구미지역의 텍스타일 디자인 흐름에 대해서는 [신소재, 염색기술 등의특수화, 차별화가 마케팅의 관건이 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영상기억, 온도에 따른 색상변화 등 인텔리전트섬유나 마이크로섬유 등 첨단 신소재의 디자인개발이 새로운 과제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맥글로우씨는 [한국적인 텍스타일 디자인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먼저 한국문화의 세계시장 진출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의미있는 한마디를 덧붙였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