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세계 경제는 내륙지향에서 임해지향으로 바뀌고 있다. 대구와 같은 섬유중심의 내륙도시들은 하나같이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이태리의 밀라노, 프랑스의리용, 미국의 세인트루이스, 중국의 중경등이 그러한 예다. 대구의 경우 굳이 내륙도시라는 굴레를 씌울 필요는 없겠지만 인천, 부산에 비해 내륙에 위치한 것만은 사실이다. 이때문에 물류비용, 환경부담등 부문에서 불이익이 발생, 산업입지로서의 이점을 잃고 있다.**도시 발전축 단절**
대구의 분지 지형도 도시발전의 장애물이 되고 있다. 직할시로 승격된 81년이후 대구는 곧바로 도시확장 공간 부족으로 성장에 많은 제약을 받아왔다.현재 대구의 가용토지 개발비용은 95%로 시역확장 없이는 도시성장이 불가능한 입장이다. 다행히 내년부터 달성군전체가 대구에 편입돼 숨통을 틔워주고있으나 경산편입의 실패로 임해 지향성을 상실, 도시발전축이 단절될 위기에놓여 있다.
대구는 지리적 악조건에다 변화를 수용하는 자세마저 부족해 산업, 교육, 문화등 전반에 낙후를 자초했다. 특히 30여년간의 정치적 영화에 들떠 안일한도시경영을 함으로써 타도시에 비해 상대적인 몰락을 가져왔다.이같은 문제제기를 바탕으로 21세기 대구 발전방안을 조망해 보면 대체로 4가지의 고려사항이 나타난다. 즉 도시의 국제화, 산업의 첨단화, 전통문화의재계발 그리고 시민의식 개혁이 그것이다.
**포항과의 연계를**
대구는 한국 제3의 도시이면서도 국제공항이나 문호항 육성을 소홀히 해 내륙의 오지를 자초한 점이 없지 않다. 일부에서는 이를 두고 대구의 자폐증이라는 진단까지 내리고 있다. 향후 대구가 성장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국제공항건설과 문호항인 포항과의 연계성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폭넓은 공감대를형성하고 있다.
대구는 98년까지 동남아지역 전세기노선 취항을 목표로 대구공항의 국제공항화 사업을 추진중이다. 그러나 내륙도시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아시아대륙을 운항하는 중거리 교통축공항을 꼭 유치해야 할 입장이다. 이공항의적지로는 대구동부의 영천군 금호평야가 꼽히고 있으며 공항명칭은 경주국제공항이 바람직 한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새공항은 경주의 관광개발을 촉진시키고 포항.구미.울산.대구권의 여행수요를 충족시키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문제는 부산 경남지역에서 밀양부근에 같은 공항을 유치코자 할 경우 경합관계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문호항인 포항항의 육성도 국제화의 조건중 하나다. 그동안 대구는 포항과의연계 노력을 소홀히 해 포항항 개발에 관심을 쏟지 않았다. 올해들어와서 정부차원에서 국제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10만t급 26선석을 목표로한 포항항 광역개발 계획을 입안했을 정도다.
대구의 국제화방안으로 또한가지 거론되고 있는 것은 국제규모의 전람회, 박람회, 체육회등을 유치하는 일이다. 대전의 엑스포나 부산의 동아시아게임 유치는 대구가 각성제로 삼아야할 일이다. 문제는 대구의 여건이 이런 국제규모행사를 치를만한 경제적, 교통적, 인적조건이 갖춰져 있느냐는 점일 것이다.지역 일각에서는 대구가 내륙 고립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낙동강을 이용한 대구-부산간 운하 건설을 해야한다는 주장을 펴는 이들도 있다. 1만-2만t급 선박 통행이 가능한 이운하는 영남을 정신적으로 묶어주는 역할을 할뿐 아니라산업적인 이익을 배가 시킬 것이라는 분석을 하고 있다. 경인지역의 경우 서울-인천간 굴포천 운하 건설계획이 국토계획에 반영된 상태다.이같은 국제화 방안의 추진과 함께 대구는 산업의 고도화를 통해 지역발전의승부를 걸어야할 입장이다. 섬유업계의 경우 업계 조직화는 물론 봉재시장,견본시장, 꾑션쇼장, 무역회관등 21세기 세계 섬유시장을 주도할수 있는 기반 조성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와함께 지역의 막대한 두뇌인력을 활용, 첨단기술산업의 착근을 시도해야할 것이다. 자원과 입지가 불리한 대구로서는 인적자원 즉 산학연 연계체제로 대응할수 밖에 없다.
21세기는 문화전쟁의 시대가 될것으로 분석하는 이들이 있다. 산업은 세련된문화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기에 문화가 곧 국력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따라서 대구발전의 전략요소로 우리의 전통문화를 산업자원화 하는 노력이있어야 할것으로 보인다.
**두뇌인력 확보시급**
대구의 21세기 전략 성패는 시민들의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자세 여부에 달려있다. 사회 전부문의 후발주자라는 불이익을 딛고 대구가 개발의 돌파구를열기 위해서는 나발적 개발의지를 보여주는길 뿐이다. 일본 신사시의 경우 처럼 국제공항유치를 위해 스스로 공항수요를 만드는등의 노력이 필요하다.자치시대의 시장, 시의회의장, 상의회장등 지역 지도자들은 도시경영자라는책임의식을 갖고 대구발전의 구심점이 돼줘야 한다. 기채를 통해서라도 투자재원을 마련하고 내치와 더불어 경제외교의 능력까지 보여줘야할 입장이다.투자유치단, 판매사절단등 종래 중앙정부가 맡아왔던 대외 교육업무를 스스로 수행하지 않으면 안되게 됐다. 도시행정 체제를 국제화에 맞추고 전문인력확보에도 관심을 쏟아야 할것이다.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대법원장 탄핵 절차 돌입"…민주 초선들 "사법 쿠데타"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