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라는 단어의 의미는 상당히 물리적이다.섬유는 길이와 직경의 비가 100배이상 -가능하면 1000배이상- 상태의 물질에붙여지는 이름이다.
그것은 누에고치에서 나오는 소재일수도, 혹은 거미줄일 수도 있을 것이다.머리카락도 당연히 섬유의 하나라고 볼수있다.
따라서 섬유의 소재는 무궁무진하다 하겠다.
즉 그것으로써 우리가 입을 수 있는 옷은 물론이려니와 의생활과 관련한 각종 상품을 만들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거미줄의 경우를 보자. 거미줄의 인장력은 그어느 섬유보다 강하다. 다만 물과 불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래서 그러한 단점만 극복하면 거미줄도그어느 섬유보다 훌륭한 섬유가 될수있는 것이다.
머리카락도 인장력에선 뛰어난 섬유이다. 옛날엔 사찰의 종을 종각에 끌어묶는데 동아줄 대신에 머리카락뭉치를 썼다고 하는 기술에서 그러한 사실을 감지할수 있을 것이다. 머리카락은 동아줄보다 생명이 길다고 한다.야사같은 이야기이지만 죄수가 무료함을 이기지 못해 감옥에서 사람의 체모로 조그만 신을 삼기도 했다는 이야기는 섬유의 소재가 다양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이같이 무궁무진한 섬유인지라 섬유의 분류도 복잡하기 이를데 없다.의생활을 목적으로 공업화된 섬유는 천연섬유와 화학섬유로 대별하며 천연섬유는 식물섬유 동물섬유와 광물섬유로, 화학섬유는 재생섬유 반합성섬유와 합성섬유로 나눈다.
우리가 합성섬유라고 부르는 섬유도 수없이 많다.
나일론은 폴리아미드계의 섬유이며 요즘 가장 대중적인 PET(폴리에스터)는폴리에스터계의 섬유로 {폴리}란 접두사가 붙는 계열만 대략 10개에 가깝다.섬유는 소재마다 다같이 장점과 단점이 있어 섬유의 최종소비자에 의해 선택이 달라지는 것이다.
최종소비자는 각기 다른 성격, 감촉 그리고 나아가서는 인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섬유업 경영자들은 그러한 욕구를 만족시켜주며 나아가 그것을 자극하는사람들이라고 할수 있다.
그러한 관점에서 볼때 섬유인들은 하나같이 예술가라 불러도 좋을 것이다.이들 예술가들의 활동을 가능케 해주는 것은 바로 섬유가 갖는 특성이다.한국섬유기술진흥원이 펴낸 {합섬직물업의 구조고도화 방안}엔 섬유를 대개15개로 나누고 있다.
면.모.마.견.레이온.큐프라폴리노직.아세테이트(트리아세테이트).프로믹스.나일론.폴리에스터.아크릴.비닐론.폴리우레탄.폴리크랄.벤조에이트... 대중적인 요소를 갖춘 것들이다.
지금도 섬유의 신소재는 속속 개발되고 있다. 최근 일본섬유업계의 소식에따르면 도레이등 여러 섬유사가 신소재 개발에 사활의 승부를 걸고 있다고전하고 있다.
이는 섬유가 비단 의류의 소재만으로 쓰이는 것이 아니라 산업자재 혹은 공업소재로 쓰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사활의 승부를 걸고있는만큼 수많은 소재가 개발될것임은 불을 보듯한 것이다.
그러면 우리네 사정은 어떤가. 한마디로 암담한 실정이다.
의류의 소재만으로 놓고 볼때 섬유의 신소재는 굵기와 무게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화학사(필라멘트사)의 경우 00xx사란 표현을 흔히 쓰는데 이때 00은 데니어(굵기의 단위)이며 xx는 가닥수를 말하는 것이다.
예를들어 가장 대중적인 75/36사는 75데니어 굵기의 실 36가닥을 꼰 것이란의미이다.
데니어는 9천m의 실을 무게(g)로 표시한 것인데 75데니어라고 하면 9천m의실무게가 75g이란 얘기가 된다.
따라서 데니어의 수가 많을수록 굵은 실이란 얘기가 된다.
화섬원사업계는 되도록이면 데니어가 낮으면서도 장력이 강한 실을 만들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이를 가능케 해주는 것이 바로 공업의 힘임은물론이다.
근래들어 유행하고 있는 중공사는 문자 그대로 중간이 공동으로 된 실을 말하는데 이 모두 가벼운 실을 만들기 위한 노력의 소산인 것이다.이와는 반대로 면사는 번수로 굵기의 정도를 나타내는데 번수가 적을수록 굵은 실이다.
요즘은 1백20수까지 국내에서 생산되고있는데 광목 포플린등의 번수는20-23수, Y-셔츠는 60-80수정도이다.
따라서 1백20수로 만든 Y-셔츠라면 부드럽기 한량없는 Y-셔츠가 될것이다.이같이 무한정에 가까운 소재를 개발하기 위해 오늘도 섬유인들은 엄청 노력하고 있다.
모두다 인간의 욕구를 맞추기 위한 것인데 인간의 공통된 욕구는 비단결같은 이른바 실크터치(silk-touch)의 옷을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사실상 섬유업자들은 오직 이한가지 비단처럼 부드러운 옷을 위해 피땀 흘리고 있는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그러한 노고를 이해하는 차원에서, 의류를 고르는 쪽보다 감상하는 쪽의 안목을 길러보아야 할 것이다. 다같이 예술가가 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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