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략이란 물위에 드러난 일반의 눈에는 빙산의 일각인 상단부분만 보이는 법이다. 그러나 이 정략이 실지내용과 미묘한 세부사항을 전부 말해주는 것은아니다. 빙산에는 베일로 가려져 있는 하단부분도 있는법이다. 이것은 저마다볼수없지만 북한.미 양국의 막뒤에는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가 짐작을가능케 해준다.현재 북한.미 관계가 바로 이런 양상을 띠고있다. 이 두나라의 관계는 완만한 걸음걸이지만 틀림없이 수교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일반적인 안목으로는쌍방이 찬바람이 일 정도로 보이며 이는 북한측이 더욱 그러하다.지난 8월12일 제네바회담 제3단계 막을 내린후 3주가 지나도록 북한은 그 회담의 긍정적 결과에는 국민앞에서 입을 봉한채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북한당국은 그간 워싱턴의 제국주의적 간책을 계속 질타하고 있었다. 특히 현재는 한.미 공동군사연습을 겨냥해 비판의 예봉을 돌리고 있다.북한지도부는 아직 그들의 의도를 감추고 있으나 어쨌든 워싱턴과의 지속적대화를 기대하는듯 하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최근 기자.사회활동가.배우등미대표단의 평양방문이 빈번해지고 있는 사실로 증명된다. 그리고 양국 수도에 연락소를 개설할 것을 의제로 오는 10일 평양에서 회담을 갖기로 한 사실도 쌍방이 은근히 가교정책을 꾀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그뿐아니라바로 그날 10일에 북한과 미국기술자들이 북한의 낡은 원자로를 보다 완성된경수로로 교체하고 그 융자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베를린에서 만날 것이다.이 모든 비밀외교가 서울의 비위를 거스를 것은 자명한 이치다.한국은 자기의 가까운 동맹국-미국-이 음흉한 적국과 접촉하고 있는 것에 원칙상 이의가 없겠지만, 평양에 대해 선결조건을 의무적으로 준수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즉 북한이 핵개발안 비밀을 백일하에 드러내놓아야 한다는 요구가 그것이다.이에 관련 한승주한국외무장관이 급히 미국으로 떠났다. 그것은 10일 북.미회담이 시작되기전 한.미자세의 공통분모를 찾아내기 위함이다.한국정부의 이런 위구심은 당연한 것이라고 판단된다. 만약 워싱턴과 평양간의 관계가 정상화되고 수교가 이루어지는 경우, 서울외교가 적지않은 타격을느끼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한국이 북한의 충실한 동맹국-전소련및 중국-과 수교한뒤 북한이 느끼고 있던 그런 모욕감과도 같은 타격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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