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 김대표 당무복귀 안팎

입력 1994-09-06 13:21:00

김동길신민당대표의 사표와 철회파동은 이번으로 네번째다. 그는 5일 당의분열을 막기 위한다는 명분으로 다시 슬그머니 당무복귀를 선언했다. 일주일간의 잠적끝에 이뤄진 해프닝이었다.그러나 사표를 내는 것도 그리고 연락을 두절한채 잠적을 했다가 다시 당대표 자리에 돌아오는 것도 예전과 다를게 하나도 없었다.

그는 사표가 제출된뒤 그를 만나려고 백방으로 수소문을 해온 박찬종대표를일주일만인 5일 오전 서대문구 대신동 자택에서 만났다. 그리고 다시 원위치로 돌아오기로 합의했다. 두 사람은 또 전당대회는 예정대로 이달안으로 치르되 당의 내분을 가져올수 있는 경선은 도입하지 않고 현지도체제를 그대로 유지할 것과 야권통합논의는 전당대회이후 재개하는 것을 합의했다. "이번에는사표를 처리하자"던 비주류측의 반발은 오히려 당연한 것이었다.김대표는 이에 아랑곳 하지않고 여전히 대표의 권한으로 당무를 보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출하고 있다.

그는 이날 사표제출에 대해 "평당원으로라도 당에 봉사하려 했다"고 강조하며 사표제출이 예전같은 {쇼}가 아니었음을 강조하고는 "그러나 내가 있어야당이 수습이 된다고 하고 또 박대표도 내가 사표를 내면 같이 그만두겠다고하니|"라며 못이기는체 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이번 사표파동도 여전히 정치적인 수단에 지나지 않았다"는 해석을 하고 있다.물론 신민당의 국민당출신 인사들을 중심으로 "그래도 어려울때 당을 같이한김대표밖에 없다"는 대안부재론이 엄존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또 주류측은 비주류측에 대해 입당원서 제출날짜가 불분명하다며 양순직최고위원의 당원자격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들어 공격하고 있다. 주류측 위원장들은 징계를 하든가 출당을 시키자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비주류측도 이에맞서 양최고를 지지하는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맞불작전으로 나오고 있다.김대표의 복귀와 비주류의 반발, 그리고 전당대회 경선도입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갈등, 또 양최고의 당원자격시비 등 신민당의 앞날을 어둡게 하는 요소들은 곳곳에 잠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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