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인들 핵 가지고 다닌다

입력 1994-08-20 00:00:00

[중국집에서 점심을 먹다가 갑자기 플루토늄을 꺼내 밀매를 도와달라고 했다.러시아에서는 플루토늄이 일용품처럼 가지고 다니는 것 같았다]최근 러시아의 플루토늄 밀수유출 사건이 잇따라 국제문제화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에서 밀매요청을 두차레나 받았다는 영국인 핵기술자가 그렇게 증언했다고 일아사히(조일)신문이 20일 런던발 인터뷰기사를 보도했다.원자력 잠수함 해체등 러시아측 상담에 의해 최근 5년간 10여차례 러시아를방문했던 핵전문가 존 러지씨(51)는 작년여름 이름을 밝힐 수 없는 러시아의어느 지방도시에서 러시아인 핵기술자 2명 및 관리인 1명등과 점심을 먹고있을때 플루토늄을 보이며 밀매를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밝혔다.러지씨에 따르면 중국요리집에서 점심도중 갑자기 그들이 서류가방에서 종모양으로 된 용기를 꺼내 거기서 플라스틱에 들어있는 직경 2cm가량의 둥글고납작한 상태의 플루토늄을 직접 보여주더라는 것. 러지씨는 [형태나 크기가영국의 5펜스 동전하고 꼭 같았다]며 [손바닥위에 놓고 보니까 색깔등 특징이진짜 플루토늄인 것을 직감했다]고 털어놓았다.당시 러지씨는 여러 사정을 들어 그들의 제의를 거절했는데 러시아인들은 미리 준비한 영문서류를 보며 3시간가까이 밀매를 도와주면 좋겠다고 설명했고아주 열성적인 태도로 보아 지방도시를 찾는 적은 수의 서방기술자를 통해플루토늄을 팔아 돈을 벌겠다는 의도를 뚜렷이 읽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러지씨에 따르면 플루토늄은 극히 미량이라고 해도 체나 허파등에 들어가면치명적인 독성을 지니고 있는데 다만 플루토늄이 방출하는 알파선등 방사선량은 종이 한장으로도 차단이 가능할 정도로 투과력이 약하다는 것. 이 때문에 X레이 투시장치에도 잘 나타나지 않아 밀수하기 쉬운 특징이 있고, 러시아인들이 납용기등 차단장치를 쓰지않은채 아무렇게나 가지고 다니는 것 같다고지적했다. 그러나 량이 늘면 외부에서 방사선을 검출할 수가 있어 [이번에독일에서 발견된 것도 플루토늄이 다량, 즉 3백g정도였기 때문에 발견된 것으로 보인다]며 플루토늄은 3백g정도가 밀수의 상한선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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