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대구중앙국교 폐교 결정

입력 1994-07-28 00:00:00

*향수란 말만으로도 코끝이 찡할때가 있다. 누구나 고향에 대해서만은 항상애틋하고 순수한 정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음속에 간직한 고향은 갖가지 추억의 편린들로 구성돼있지만 그중에서도 어린시절 다니던 학교와 친구들이 가장 큰 그리움으로 자리잡는다. *최근 구미시외곽의 시골마을 소재 장곡국교의 폐교위기를 넘긴 작은 얘기는 이같은 애교.애향심을 엿보게하는 사례였다. 학생수가 줄어 폐교될 지경에 이르자 이 학교출신 선배들이 외지에서자기자녀들을 데리고 귀향함으로써 위기를 넘겼다는 것이다. *국민학교의 폐교는 이제 리농지역만의 현상은 아니다. 도심의 인구 공동화로 도시학교에서도 일어나는 것이다. 해방후 45년, 개교후 90년의 긴 역사를 가진 대구 중앙국교의 폐교결정도 도시인구의 도너츠현상에 따른것이다. *대구가농촌형도시였을때부터 이 지역 초등교육의 중심역할을 했던 학교의 하나. 숱한 인재를배출했고 지역과 국가민족, 인류를 위해 기여한 많은 동량들이 꿈을 키웠던곳이다. 아직도 아름답고 소중한 학창의 추억을 간직하고있는 이 학교출신들과지역민들의 마음에 상처같은 아픔을 준다. *이제 이 학교의 폐교지라도 아픔에 위안이 될수있도록 사용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아무리 경제시대지만 돈의 논리로만 폐교지(3천8백여평)사용을 결정치말자. 숱한 인재들의 꿈을 느낄수 있는 장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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