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나약,탐닉행동,충동성격 남편이 무너지고 있다

입력 1994-05-16 08:00:00

남편이 무너지고있다. 직장에서의 스트레스와 사회적인 환경으로 나약해지거나 탐닉행동을 보이는 남편들이 늘어나 새로운 가족의 위기요인이 되고있다.권위를 앞세우는 남편때문에 고통을 호소하는 아내들이 이제는 허물어져가는남편의 정신적인 나약함을 호소하는 경우로 바뀌고있다.지난 13일 열린 가족문화연구회 심포지엄에서 {정신과 창구에 비친 가족위기}라는 주제로 강연한 고려병원장 이시형씨는 남편의 무너짐이 새로운 가족 위기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사실은 이씨가 지난해 신경 정신과환자 8백8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결과에서 드러났다.

남자 환자의 30%가 정신병질환을 앓고 있으며 젊은층의 남자 환자가 여성 보다 2배나 많다는 점이 남성들의 정신적인 흔들림과 무관하지 않다는 설명이다.{다소 충격적인 표현}이라는 설명을 단 이씨는 남성의 무너지는 유형을 네가지로 분류했다.

첫째는 나약한 정신력이다. 남편들이 정신적으로 나약하고 신체적으로 허약해 직장내 스트레스 적응도가 떨어져 조퇴.결근이 잦고 이러한 현상이 승진누락등의 악순환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둘째는 탐닉행동이다. 감각적이고 찰나적이어서 쉽게 쾌락의 세계로 빠지고탐닉의 행동이 몰고올 후유증도 알면서 빠져들어간다. 남편의 외도.술.도박등이 여기에 속하며 이러한 찰나적인 쾌락에 빠지는 것은 고생을 모르고 편하게 자란 그들의 성장과정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한다.

그 다음이 충동성이다. 어려운 일에 부딪치면 차분히 대처방안을 찾지않고이직 전직을 쉽게하고 가정에서도 별이유없이 화를 내거나 고함을 지르며 폭행으로 나타난다.

특히 30대의 남자들은 20대초반까지는 그럭저럭 큰 문제없이 지내다가 사회활동이 시작되고 가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해야하는 부담까지 안게돼 안팎으로 힘들어져 성격의 변화를 가져오기 쉽다는 것이다.

이씨는 미숙한 어른들이 꾸미는 가정이 늘어나 이런가정 에서는 화해보다는가출 이혼등 극단적 행동을 보이며, 그이유는 이들 30대들이 굶주림과 죽음의 극한 상황을 겪은 그들 부모세대에 의해 가정교육이 왜곡된것에서 기인한다고 결론짓고, 이를 극복하기위해서는 올바른 가정교육이 요구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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