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사람들이 농촌을 생각하는 마음은 '연못에 돌던지는 아이가 개구리의 심정을 모르는것'과 비슷하다. 농촌이 참 걱정이라면서도 사과값.고추값이 조금만 올라가면 비싸서 못사먹겠다고 난리다. 부동산투기를 욕하면서도 그덕에제집값 올라간건 좋고, 농촌땅값 바닥에서 기고있는 작금의 현실엔 내몰라라다.**걱정스런 농촌현실**
PP즉 영원한 대통령을 꿈꾸었던 고박대통령도 선거때마다 입에 발린게 '농민의 아들'이었지만 그의 권부시년동안 녹아난 건 농업이었다. 농수산부통계가순엉터리였던것도 그때부터가 시작이었다.
조선조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의 한토막 풍자소설에 '허생'이란게 있다. 주인공 허생은 10원짜리 하나없는 서울 남산의 끈떨어진 선비. 명절을 달포 앞둔 어느날 바가지 긁는 아내에게 견디다 못한 그는 한양재벌 변모에게 일만냥을 빌려 장바닥의 대추 밤 배 유자같은 과일들을 싹쓸이, 창고에 저장한다.설날 제사 안지내는 사람, 혼삿날 잔치 안치르는 사람은 조선사람이 아닐터였다. 난리가 났다. 그는 무려 10배의 값으로 저자에 되풀었다. 허생은 그돈으로 제주도엘 갔다. 말총이란 말총은 또 싹쓸이. 망건으로 머리를 싸매지않는 사람은 조선사람이 아닐터였다.
속유(속유)에 대한 해학적의미를 담고있으므로해서, 중고시절 우리는 이허생에게 김삿갓같은 친밀감과 돈버는 재주에 대한 부러움 같은 것을 느끼며 컸다.그러나 허생을 오늘의 시각에서보면 그는 매점매석 폭리로 농민을 울린 악덕상인이요, 물가안정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위반죄로 화원교도소에 가계셔야할 위인이 아닌가.
최근에 있었던, 양파.마늘을 매점매석해 경찰에 구속.입건된 중간상의 뒷얘기를 들어보면 바로 '노름판의 끗발'같은 장사였다. 소위 도고(도고.싹쓸어창고저장)해서 때맞추면 수억벌이, 삐끗하면 하루아침에 수억도 날렸다는 그런 장사였다. 그 옛날의 허생도 이 장사를 오래했으면 패가망신했을 터이다.농산물유통구조에 관한한 조선이나 '코리아'나 하나도 달라진게 없다는데서우리는 유통구조의 백년하청을 절감하는 것이다.
**사재기에 울상**
사과.고추.배추등 갖가지 농산물을 경매하는 시내공판장엘 가봐도 웃으며 나오는 농민들은 별반없다. 한 예로 사과농사를 보자. 출하기가 되면 농민들은농협의 '농산물자동응답안내'에 귀를 나발통처럼 열어놓는다. 중품 한상자에2만원이란 소식을 듣고 다음날 우루루 한트럭 두트럭씩 싣고 나가면 '상자당1만원'에 끝나버린다. 되가져갈 수도 없어 울며겨자먹기로 팔아치우는 농민들. 이틈에 중간상들은 헐값에 사재기를 한다.
홧김에 서방질, 공판장옆 술집들만 시끄럽다. 한꺼번에 쏟아진 매물탓도 있지만 그전날 공판장 경매인(중간상)들이 가격농간을 부린 탓이라는 얘기도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좌우지간 이렇게 저렇게해서 중간상만 배부르다. 매점매석 단속해봤자 그건 언제나 버스 지나간 뒤에 손들기.
다시 허생이란 인물을 현실적으로 재평가(절하)하고 싶은 까닭, 그것은 바로개구리(농민)의 심정을 우리같은 도시 사람들, 정치하는 사람들, 시장 상인들 그리고 농사한번 안 지어본 농림수산부 공무원들이 좀 제대로 알아주자는마음에서다.
**속빈 UR대체**
지금 농촌지도소마다 'UR을 이기자'면서 대체작목이다, 고품종 쌀이다 해서영농교육을 한다지만 아마 지도소 사람들부터 속으론 우습고 가슴 답답할게다. 너도나도 대체작목이면 올 농사는 또 '폭삭'인 것을.
엉뚱한 아이디어, '신경제에 신나는 거 뭐 없을까'에 머리 굴리지 말고 농산물 유통구조 이것하나만이라도 제대로 개선하면 가히 혁명이 아닐까 싶다. 지금 이판에 정부가 점수딸 일은 아무것도 없으니까.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