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 한자교육 찬반논쟁 가열

입력 1994-02-25 08:00:00

1970년이후 한글전용의 폐해를 지적해온 한국어문교육연구회(회장 남광우)를비롯한 한국국어교육연구회 한국국어교육학회 한자교육진흥회 국제한자진흥협의회 동악어문학회 현대문학회등 국학관련 7개단체는 최근 국민학교에서1,000자 정도의 한자를 가르쳐야 하고 각급학교 교과서는 국한혼용으로 해야한다는 건의서를 교육부에 제출했다.이들단체는 우리말에는 한자말이 거의 절반이고 동음이의어가 많은 현실에서한자어의 모태가 되는 한자교육이 국어교육의 지름길이며 모든교육의 효과를높이기 위해 한자를 적절히 섞은 교과서로 교육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단체는 건의문을 통해 국제화시대에 대비함에 있어 중국어 일본어의 기초가되며 영어사전 풀이에 숱하게 쏟아져 나오는 어려운 한자나 동음이의어 이해에 한자는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글학회(이사장 허웅)를 비롯한 외솔회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한국한문해석연구회등 전국 각지의 말글관련 문화단체등은 {대통령께 드리는 건의서}나 성명서등을 통해 국제화에 대비하여 국민학교에서 부터 한자와 한문교육을병행해야 한다는 건의는 우리나라를 국제화하기는 커녕 오히려 19세기로 되돌아가게하는 그릇된 발상이라며 정착단계에 접어든 정부의 한글전용정책이흔들려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들단체는 국민학교에서의 국어교육은 사회생활을 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기초적인 언어이해능력과 표현능력을 갖춰 주는 것이어야 하며 이는 한글전용의국어교과서로 충분하다고 밝히면서 만약에 국민학교 국어교육에서 한자를 교육하면 듣기와 말하기를 중심으로 하는 생활국어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어려운한자교육에만 매달리게돼 정상적인 국어교육은 실종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들단체는 또 국제적인 활동을 위해서는 상대국의 말을 잘하는 것이중요하지 글자 몇자 알아가지고 외국인을 상대한다는건 말도 안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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