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국악의 해

입력 1994-01-21 00:00:00

*영화 {서변제}가 사상 최고 흥행기록을 세우는 걸 보고 우리 스스로 놀란다.우리 영화도 저렇게 성공할 수 있느냐, 우리 마음속에 무엇이 꿈틀거리고있길래 저런 판소리 가락을 끌어당기느냐는 것인가. 분명히 무엇이 있다. 그걸 {전통적인 것}이라고도 하고 {우리 것}이라고도 부른다. *외래문화에 지나치게 빠지면 전통문화를 잃어버리게 된다. 요즘 강조되고 있는 {우리 것} 지키기도 전통문화 보존을 위한 자각이다. {우리 것}을 올바르게 간직하는 가운데 {남의 것}을 골라서 받아들이자는 것이다. 우리가 해마다 주제를 하나씩잡아 문화토양을 집중적으로 가꾸는 일도 그런 노력의 하나라 할 수 있다.*94년은 국낙의 해. 20일 서울에서는 선포식을 갖고 축하공연을 펼쳤다. 궁중무용.민요.가야금병창등이 무르익는속에서 국악의 대중화와 우리민족 얼 속에깊이 배어있는 향기로운 예술혼을 되찾자고 다짐했다. 91년의 연극.영화의해,92년 춤의 해, 93년의 책의해에 이어 네번째인데 올해 계획중인 50여개행사들이 모두 성과를 거두길 기대한다. *더구나 국악의 인식이 높아가고 대학 국낙과설치로 바탕이 만들어졌으니 올해는 채보등 기초단계를 넘어 학술연구와창작활동이 본격화하는 계기로 발전하기를 바란다. 국제화나 세계화도 {우리것}을 잃지않고 보존하는 가운데서 가능할 것이다. {우리것}이 최고이기 때문에 지켜야하는 것이 아니라 {남의 것}이 아닌 {우리 것}이므로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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