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전국을 강타한 물파동은 1천만 낙동강유역 주민은 물론 전국민을식수 공포증에 몰아 넣은 채 20여일째 계속되고 있다.91년3월의 페놀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수돗물에서 악취소동이 일어나고발암물질인 벤젠과 톨루엔등 유독성물질까지 발견돼 수돗물 불신이 극에 달하고 있다.
낙동강물은 안동댐이 지난해 평균 BOD(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가 0.9ppm으로1급수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하류지역으로 내려 올수록 각종 생활하수와 공장폐수, 축산폐수등이 유입돼 수질이 나빠지기 시작, 구미지점이 1.6ppm, 달성지점이 1.8ppm으로 나타나 그렇게 나쁜셈은 아니다.
그러나 금호강과 합류지점인 강창교지점에 이르러서는 무려 12.7ppm으로 공업용수로도 사용할수 없을 지경의 죽은 물이 되버리고 고령지점서부터는 또4.4ppm으로 다소 나아지기 시작한다.
즉 낙동강오염의 주범은 금호강이라는 사실이 수치상으로도 명백히 나타나고있다.
대구지방환경청에 따르면 금호강은 낙동강오염부하량의 39%를 차지할 정도로낙동강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하루에 금호강으로 흘러드는 폐수량은 116만여t, 강줄기 인근 280여만명의주민들이 하루 1백만여t의 생활하수와 축산폐수를 쏟아내고 지역 10여개 공단에서 16만여t의 공장폐수를 금호강에 들이붓고 있다.
그러나 신천 하수종말처리장(1일 35만t처리)과 달서하수종말처리장(1일 25만t처리)에서 전체 발생폐수 가운데 51.7%에 불과한 60만t이 처리될뿐 나머지는그대로 낙동강에 흘러든다.
특히 금호강의 11개 지천 가운데 공장폐수가 유입되는 3공단천은 280.7ppm,이현천은 128.9ppm(지난5일 기준)을 기록하는등 시커멓게 썩은 물이다.이 일대는 3공단과 서대구공단의 영세입주업체들이 유독물질이 다량 함유된악성폐수를 그대로 쏟아부어 악취가 진동을 한다.
대구지역의 분뇨도 가정정화조에서 2-3년이상 청소를 않아 62%가량이 처리가덜된채 하수구로 흘러 금호강으로 유입된다.
지난 80년 건설된 영천댐도 금호강을 죽음의 강으로 만드는데 일조를 하고있다. 영천댐은 하루 40여만t의 물을 방류하고 있으나 수자원공사에서 이중90%이상을 포철공단등에 공업용수등으로 공급하고 하루 4만여t이 금호강 유지수용으로 방류되고있으나 실제 하류까지 내려오는 양은 1만여t에 그치고 있다.150-2백여m길이의 금호강 폭중 20여m 물줄기를 겨우 유지할 정도에 불과, 유지수로서의 금호강 자정능력을 상실케 하고 있다.
금호강의 유지용수부족이 심각한 양상을 보이자 당국에서 임하댐물을 끌어들이기로 하고 96년까지 도수관로를 완공한다는 계획을 수립, 공사를 진행중이나 현재 공정이 14%의 진척도에 머무르고 있다.
낙동강원수오염은 상류지역의 농공단지등 중.소규모공단의 대거 설립으로 오염도를 가중시키고 있으며 지난해 환경청점검에서 대구.경북의 28개 분뇨처리장중 24개처리장이 최고 4차례나 위반하는등 한차례이상 방류수질을 초과 방류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주요오염원이 되고 있다.
낙동강 유역일대에는 3백만마리의 소, 돼지등이 배출하는 축산분뇨도 정화처리되는 것이 8%에 불과하다.
또한 그동안 민간환경단체의 합성세제 덜쓰기운동으로 세제사용량이 많이 줄기는 했지만 가정에서 사용하는 합성세제도 수질오염에 단단히 한몫을 하고있다.
이같은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돼 낙동강오염을 가속화시키고 있지만 환경관리인 의무고용제의 폐지등 당국의 환경정책 후퇴도 한 몫 거들었다.정부당국은 뒤늦게 수질관리체계의 일원화, 낙동강등 수계별 수질관리청 신설, 하수처리장등 환경기초시설의 조기 건설등 대책을 마련했지만 이마저 페놀사태당시의 대책과 비교해 볼때 큰 진전이 없다는 것이 관계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죽어가는 낙동.금호강을 살리기 위해서는 *충분한 유지용수 확보 *공해배출업소에 대한 지도 단속 강화 *계획된 환경기초시설의 조기 건설 *오염방지시설에 대한 세제혜택확대등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폐수처리시설 설치에 하루 1천t 규모에 ??억여원이상 소요돼, 영세기업주들이 재원조달의 어려움, 가동비용, 원가상승부담가중등을 우려 시설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적극적인 지원책 마련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20여년 전만해도 금호강에서 멱을 감고 고기를 잡았는데 지금은 시커멓게죽은 강물이 돼 안타깝기 짝이 없다]는 주민 정영수씨(43.북구 검단동)의 말처럼 어린이들이 멱을 감을수 있는 날이 언제나 가능할지 그 시기를 앞당기기위해 민.관이 합심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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