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든 돈바람...부패추방운동-중국중

입력 1994-01-12 00:00:00

93년의 중국사회에서 특기할만한 변화중의 하나가 사람들의 사고방식, 고정관념의 전환과 부패추방운동이다. 사고방식 전환의 배경은 전통적인 사회주의의 평등의식이 퇴조하고 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가 가져온 경쟁원리때문이다.이같은 의식 전환의 바탕은 등소평의 선부논에 근거한다. 등소평은 {12억인구가 단번에 부자가 될 수는 없으니 능력있는 사람부터 부자가 되라}(선부기내)는 말을 했다.그래서 요즘의 중국사회에선 {앞을 보고 걷자}(향전주)라는 전통적인 구호가어느새 같은 발음인 {돈을 보고 걷자}(향전주)로 바뀌었고 하해라는 말은{시장경제에 뛰어든다}는 뜻이 되고 있다.

어쨌든 과거엔 죄악시됐고 한때는 단죄의 대상까지 된 부자가 되기위해 너나없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뛰고 있다.

92년10월, 중국공산당 14기 대회에서 사회주의 시장경제노선을 공식 채택한것은 개혁.개방이 움직일수 없는 국책이 됐음을 의미한다.

당대회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현상중의 하나가 3철 파괴경향이다. 즉아무리 큰 잘못을 저질러도 해고의 위험이 없는 평생직장(철반완), 어떤 직위에 일단 오르기만 하면 좀처럼 바뀌지 않는 직위보장(철의자), 잘하든 못하든 변함없는 월급(철공자)등 사회주의의 장점으로 선전돼 왔던 이 {3철}이야말로 생산성 향상을 저해하는 가장 큰 걸림돌로 간주되고 있는 것이다.천진공업단지에 입주해 있는 한국인 섬유회사의 사장 홍근용씨는 종업원들에게 사장이 따로없다는 일체감을 심어줄뿐 아니라 잘하면 과외로 얼마씩 지급해주고 있기때문에 중국처녀들의 생산성이 결코 한국에 뒤지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국영부문은 아직 이렇다 할 변화를 볼수 없다.

국영기업이나 국영상점 또는 공공기관에 드나들다 보면 근무시간에 목욕하고낮잠 자는 정도는 얘깃거리도 되지 않을뿐 아니라 은행원이 점포에서 뜨개질을 하거나 여교사가 학교에서 머리웨이브를 살리느라 플래스틱제 롤러를 휘감고 있는것도 볼수있다. 중학교의 영어과목을 맡고 있는 여교사가 별 병도 아닌 감기정도로 1주일씩 결근을 해도 다른 교사들의 대체수업도 없다.사회 각 부문에서 이처럼 기강의 해이현상이 나타나자 자연 발생적으로 돈과관련된 범죄가 확산 일로에 있다.

고위공직자들의 횡령, 독직사건도 심심찮게 신문지면을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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