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각.당직개편 앞둔 정.관가

입력 1993-12-20 12:34:00

김영삼대통령의 집권2기를 이끌어갈 새내각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정.관가는 휴일인 19일과 개각발표하루전인 20일 정중동속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있다.특히 곧이어 있을 청와대참모진및 당직개편까지 맞물린 상태에서 청와대, 총리실, 민자당의 움직임을 살핀다.

**청와대**

0...개각(21일오후)을 하루앞둔 20일에도 청와대는 내밀한 움직임만 보였을뿐 그 윤곽은 좀체 드러나지 않고있다.

김영삼대통령은 이날도 평소와 다름없이 정해진 일정을 수행했다.그러나 청와대관계자들은 김대통령이 새내각 인선을 사실상 매듭짓고 이회창신임총리의 제청을 받는 절차만 남겨두고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김대통령의 개각구상과 인선은 휴일인 19일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보여진다.

이날 청와대에서는 개각과 관련한 특별한 움직임은 없었으나 김대통령은 박관용비서실장, 김영수민정수석비서관과 은밀한 협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특히 김혁규사정비서관이 서울시내 모처에서 모종의 작업을 한것으로 알려져기용대상자들의 재산관계 도덕성문제등에 대한 검증작업을 한것으로 보인다.김대통령은 이번 인선에서 몇가지 문제로 고심을 한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첫째는 민자당내의 민정계와 민주계의 서로 다른 목소리를 어떻게 정리하느냐 하는 것이다.

둘째는 실무능력을 갖춘 전문관료의 발탁과 관련한 5.6공 인사들의 기용문제.세번째로는 초반기에 대거 등용했던 학계 언론계 재야출신 인사들에 대한 재평가를 어떻게 할것인가 하는 점이다.

김대통령의 이번 개각은 결국 이런 문제를 어떻게 정리하면서 인선을 하고대상폭을 결정했느냐가 새 내각의 윤곽을 결정지을 것이란 전망이다.**총리실**

0...신임 이회창총리는 18일 국회 대정부질의에 참석한 데 이어 일요일인19일에도 총리실 전직원과 함께 정부청사로 출근, 비서실장과 행정조정실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등 분주한 일정을 보냈으나, 개각에 관해서는 일체 함구.

이총리는 1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중 청와대에 들어갈 것인가""개각인선은 마무리 됐는가"등 질문 공세를 받았으나 특유의 무표정으로 고개만 저어 20일중에나 개각 협의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낳기도.행정부내외에서는 개각이 늦어지는 이유가 이총리가 취임회견에서 "헌법규정대로 하겠다"고 밝힌 것처럼 실질적 제청권을 행사하기 위해서 인지에 관심을기울이면서도 오랜 관행을 깨고 실질적 제청권을 행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

한편 정부일각에서는 개각인선작업에 대한 청와대측의 지나친 보안유지에 대해 "일국의 국무위원들을 임명하는 과정이 이처럼 베일에 가려지는 것이 순리적이고 국민여망에 부응하는 개각에 도움이 되는가"하는 의문이 조심스레 제기되기도.

**민자당**

0...민자당은 20일오전 예정에도 없던 고위당직자회의를 갖는 자리에서 당3역과 대변인등 4명의 고위당직자가 사표를 제출했다.

강재섭대변인은 이날 회의가 끝난후 "정기국회가 마무리된 마당에 당직자들이 진퇴를 분명히 해야 총재인 김영삼대통령의 인사재량을 넓힐수 있다고 판단해 당3역과 대변인이 사표를 제출키로 했다"고 전제 "김대표가 오늘중에 총재에게 이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대변인은 이어 김대표의 사퇴여부에 대해서는 "대표는 임명직인 당직자들과 다르다"고 밝혀 대표는 사표대상이 아님을 강조했다.

한편 고위당직자회의 직전 황명수사무총장과 김영구원내총무는 당직자일괄사표를 포함 당개편과 관련 "우리는 전혀 아는바 없다"고 시치미를 뗀후 "그러나 내일 개각이 이루어지면 당도 내일이나 모레쯤 개편되지 않겠느냐"고 언급,당직개편의 가능성을 짙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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