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체육행정의 중심지인 대구시체육회건물2층에는 늘 비어있는 방하나가 있다.11평 남짓한 이방은 널찍한 고급소파와 2백만원가량하는 냉온풍기가 거의 사용되지 않은채 연중 낮잠을 자고 있다. 이방은 바로 대구시체육회장실.이방이 사용되는 때는 체육회이사회나 체전평가보고회같은 연례행사가 열리는 일년중 며칠정도. 그것도 체육회강당에서 열리는 행사를 기다리는 때나 행사후 부회장등과 담화를 나누는 수십분간의 짧은 시간에 그치고 만다.시체육회산하 37개경기단체중 두단체가 한 사무실을 같이 쓰거나 일부는 아예 밖에서 {더부살이}를 하는 실정이면서도 사용되지 않은채 정중히 모셔지는이 체육회장실의 현주소가 체육계에 아직 사라지지 않은 {권위주의}관행을극명히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시체육회 나름대로는 말못할 속사정이 있다. 그것은 체육회장직을 지방자치단체장인 시장이 겸임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지방체육회가 다 그렇듯 대구시체육회규약에는 대구시장이 당연직회장직으로 적혀있다. 그리고 체육히 1년운영비중 80여%를 시예산으로부터 지원받는다.
올해만 해도 19억5천만원경비중 12억6천만원을 시로부터 지원을 받았다.이러다보니 시체육회는 회장실을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신주모시듯}받들어관리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사정은 바로 위층인 3층 경북도체육회도 거의비슷한 실정이다. 다만 올해들어 의욕왕성한 상임부회장이 들어서면서부터 사용빈도가 조금 늘었을 뿐이다.
체육계에 만연한 권위주의의 관행은 비단 회장실의 사용빈도에 국한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체육회사무처가 추진하는 모든 사업은 대개가 지방자치단체체육담당부서에 {업무협조}를 얻어야 한다. 대부분 사업이 돈과 관련된 것이기에 시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체육계담당자가 관청에 갈때는 말이 업무협조지 사실상 {결재}를 받기위해 저자세를 취하기가 일쑤다.시체육회행정의 실무책임자인 사무처장이 {결재}를 받기위해서는 기본적으로5단계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먼저 사업취지를 설명하고 논의하기위해 시문화체육과의 체육지원계장을 만난 다음 과장, 문화체육담당관, 내무국장을 거쳐 시장과 최종접견이 이뤄지게 된다. 그 이전에 체육회상임부회장의 사전승인을 받아야 하는것은 물론이다.
지방체육회의 {속앓이}는 이것뿐만이 아니다. 상부기관인 대한체육회의 권위의식도 관청에 못지 않다. 매년 체전과 관련된 개선사항등 체육행정쇄신을 위한 건의를 올리지만 묵살되기가 일쑤인데다 별다른 지원조차 하지 않은채 각임원들은 상전으로서 {못된 시어머니노릇}행각을 서슴지 않는다.일부 향토경기단체의 경우 중앙임원들이 올적마다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음식대접, 술대접에 큰 곤욕을 치르기도 한다.
군림하는 체육행정의 현모습은 앞으로도 쉽게 변모되기 어려울것 같다는 것이 체육계의 한결같은 전망이다. 이러한 낡은 관행을 깨뜨리기 위해서는 체육계의 의식선진화와 함께 남에게 손 벌리지 않고 스스로 단체를 운영해 갈수있는 자립재정확보가 무엇보다도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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