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한.미 정상회담 의미

입력 1993-10-23 00:00:00

김영삼대통령이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초청으로 오는 11월18일부터 27일까지미국을 공식방문한다.김대통령은 방미기간중 시애틀에서 열리는 APEC지도자회의에 참석하고 워싱턴에서 클린턴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김대통령의 이번 방미는 취임후 10개월만에 이루어지는 첫 해외나들이라는점에서 특히 주목을 끌고 있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지난7월 클린턴대통령의 방한때에 이어 두번째로 김대통령의 방미는 답방형식으로 이뤄지는 셈이다.

김대통령의 이번 방미는 [클린턴대통령의 재임중 국빈초청을 없애겠다는 방침에 따라 공식방문으로 이뤄졌으나 백악관 공식만찬이 베풀어지는등 사실상국빈방문에 준하는 예우가 있을 것]이라고 청와대측은 밝히고 있다.이번 김대통령 방미의 최대 이벤트는 클린턴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23일 백악관에서 열릴 양국 정상회담은 APEC회의 직후에 열리는데다 북한의핵문제가 초미의 국제적 관심사로 대두된 가운데 열린다는 점에서 큰 정치적외교적 비중이 실릴 수밖에 없다.

김대통령과 클린턴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무엇보다 먼저 전통적인한.미동맹.우호협력관계의 중요성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김대통령이 취임후 첫 해외방문국으로 미국을 택한 것도 한.미간의 긴밀한동맹.동반관계를 고려한 결정이라는 것이 청와대측의 설명이다.특히 이번 정상회담은 북한의 핵문제등 동북아 안보환경의 불확실성에 비춰볼때 미국의 대한방위공약및 두 나라간의 공고한 안보협력관계를 재확인하는자리가 될것으로 예상된다.

양국정상은 북한핵문제와 관련, 북한이 핵문제 해결에 긍정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고있는 상황하에서 강력하고 원칙에 입각한 공동대처의 필요성및 두나라간 긴밀한 협력의 필요성을 거듭 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두 정상은 북한의 IAEA에 대한 협조 확보문제등 북한의 핵개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두나라간 중.장기적 동반자 관계 발전방안에관해서도 협의가 있을 전망이다.

김대통령은 32년만의 문민대통령으로서 민주주의라는 공통의 이념을 공유하고 있는 한.미양국 관계발전을 위한 신념을 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이번회담에서는 {다자 안보협력대화체}를 추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심도있게 논의될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 대화체에는 한.미.일등 우방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중국은 물론 러시아까지 포함될 것으로 청와대측은 전했다.

경제문제에 대해서도 양국정상은 포괄적 동반자 관계증진을 위한 협력을 계속 추진키로 한다는 인식아래 통상마찰등 현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할 것으로알려졌다.

김대통령의 이번 방미기간중 19일부터 20일까지 시애틀에서 열리는 APEC지도자 경제회의(정상회담)에 참석한다.

김대통령은 이 회의에서 21세기의 역내 번영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우리나라의 개혁정책에 관해서도 설명할 예정이다.

특히 김대통령은 이 회의에서 기조연설격인 첫 발안자로 나서 아.태지역 경협증진에 관한 비전과 방향을 제시한다.

김대통령은 또 시애틀에 머무르는 동안 주요국 정상들과 개별 양자회담도 가질 예정이다.

현재 정상회담이 추진되고 있는 정상으로는 강택민중국주석, 호소카와일본총리, 수하르토인도네시아대통령, 캐나다.태국총리등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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