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분쟁 시민들 실망넘어 분노로

입력 1993-09-06 08:00:00

집단이기주의에서 비롯된 한.약 분쟁이 재연, 또 극한 상황으로 치닫자 건강을 담보 잡힌 시민들은 극도의 실망과 분노속에 정부의 일관성없는 약사행정을 나무라고 국민보건을 지키기위한 비상대책을 세울것을 촉구했다.지난6월하순 전국 약국이 문을 닫는등 3월부터 시작된 한약조제권 분쟁이 그동안 두 단체의 집단행동과 한의대생 유급사태.약대생 수업거부등을 야기, 사회를 불안케 만들고도 또 약국폐업등 극단적인 집단행동을 불사하고있다.두 단체간의 집단이기주의는 이제 국민보건을 볼모로 삼는 수준을 넘어 자신들이 입버릇처럼 주장하는 국민보건을 오히려 우롱하는 {병주고 약주는 꼴}이돼버렸다.시민들은 이제 약사와 한의사들이 내세우는 {국민보건을 위해}라는 명분에알레르기 반응마저 보이고 있다.

약국과 한의원들이 문을 닫고 집단행동을 벌일때 국민보건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정부가 비상대책을 완벽히 취해줄 것을 촉구했다.

한약분쟁으로 인해 시민들 사이에서는 의약품에 대한 소비자 주권의식이 확산되고 있는 일면도 보인다.

*김원주씨(33.자영업.대구 중구 봉산동)=한.약분쟁으로 두 단체의 집단이기주의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국민의 보건은 약사.한의사들이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국민 스스로가 지켜야 할 권리임을 깨달았다. 약국이든 한의원이든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는 약사.한의사들의 거짓 주장을 뿌리치고 시민들이 직접 치료기관을 택함으로써 집단이기주의를 종식시켜야 한다.

*이경숙씨(39.주부.대구수성구범물동)=정부에서 어정쩡하게 정책을 추진하는바람에 국민건강을 담보로한 분쟁이 촉발됐다. 정부는 분명한 정책을 마련해분쟁소지를 근본적으로 없애야한다.

이번 기회에 두 단체중 어느 단체에 희생이 가더라도 국민의 보건생활이 절대 위협받지 않는 방향으로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본다.

*조승근씨(52.상업.대구동구효목1동)=한의사와 약사간의 분쟁이 재연되는 것을보니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다.

개인.집단의 이익도 중요하지만 국민보건을 담보로 2번씩이나 폐업등 집단행동을 운운하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다.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파수꾼으로서의 최소한의 신념이라도 남아있다면 서로조금씩 양보해, 원만하게 해결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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