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금융실명제 몸살

입력 1993-08-25 08:00:00

최근 국세청이 투기원천봉쇄를 들어 유명화랑.작가들의 소득을 파악, 탈세등의 문제시, 제재하겠다고 발표한후 일부화랑.화가들의 소득조사에 나서 금융실명제이후 미술계에 한차례 파고가 예상되고 있다.서울의 ㅎ.ㄱ.ㄷ.ㅇ등 일부 유명화랑들의 경우 최근 국세청관계자가 전시중인작품들의 판매가격과 작품소장량등을 조사해 간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구에서도서양화가 ㅁ씨등에게 세무서관계자가 호당가격.작품매매실태등을 물어갔으며지난 18일엔 미협대구지부 사무실에 와서 미협회원 명단을 가져갔다.국세청이 금융실명제실시로 방향잃은 시중자금 일부가 미술시장에 흘러들것으로 추정, 유명화랑과 작가, 투기성 콜렉터들의 소득신고 현황을 파악해 탈세땐 세금추징등 강력한 제재를 통해 투기를 원천차단하겠다고 밝힌데서 비롯되고 있다.

대구화랑업계와 작가들은 국세청이 과세자료용으로 작가별 작품가격수준.화랑별 작품매매등에 관한 리스트를 만들것으로 보고 {과민반응이 아니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무엇보다도 금융실명제이후 유동자금이 미술시장으로 일부 흡수, 투기여지가 있다는 외부시각에 대해 {사정을 모르는 얘기}로 일축하고 있다.미술품에 대한 인식이 아직 매우 낮고, 설령 매매가 활발해진다해도 현금보따리가 아닌한 세원추적이 가능한 현제도하에선 거래가 한계에 부딪칠 수 밖에 없고 따라서 투기의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주장이다.

경력 10여년의 한 화랑관계자는 "최근 3-4년사이에 그림값이 20-30%나 떨어졌으며 그나마 가뭄에 콩나듯한 거래로 대다수 화랑들이 마이너스 경영을 면치못하고 있다"면서 {작품을 못판 화랑일수록 유명화랑}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라고 말한다.

대구에서 인기작가로 꼽히는 30대의 한 서양화가는 "특히 지방에선 인기작가라해도 재산형성과는 거리가 있다. 생활에 큰 불편이 없을 정도일뿐"이라고강변한다.

대구세무서 소득세과 김흥노과장은 "미술품거래량의 증가와 가격상승에 대비,판매소득이 발생하는 작가에 한해 보다 중점관리하기 위한 조치"라면서 "근본취지는 투기방지"라고 밝힌다.

미술관계자들은 "금융실명제 정착을 위한 국세청의 이같은 조치를 이해는 하지만 실제 극소수 작가재벌과 대형화랑외엔 효율성이 의문시 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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