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지원 "한시가 급하다"

입력 1993-08-16 00:00:00

실명제 실시로 사채시장에 의존해온 지역의 영세중소업체들이 사채시장의 기능마비로 연쇄도산위기에 몰리고 있다.또 그동안 무자료 거래에 크게 의존하던 서문시장 원단도매상등 재래시장 도매상들과 영세유통업체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이들에 대한 상업어음할인한도및 범위확대, 신용보증기금 지원책 강화등 정부의 지원책과 실명제 후속조치가 가장 절실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대구지역 일선 금융기관을 비롯 섬유.기계.자동차부품.안경.양산등 영세중소업체, 서문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기업으로부터 하청받는 중소업체들로부터 재하청받아 기업을 운영해온 이들 영세업체들은 물품대금이 거의 3-6개월짜리 중소업체들의 소액어음이기때문에 1.2금융권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지못하고 거의 대구시내동산.대신동일대의 사채업체들에 자금융통을 의존해왔다.현대자동차부품납품업체와 구매업체등 협력업체 5백40여개소 가운데 재무구조가 비교적 좋은 1차협력업체 1백10여개의 1차납품공장은 대체로 은행등 일선금융기관과 거래비중이 높아 실명제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으나 재하청을 주로 하는 4백여업체와 30여개소의 구매업체는 올들어 계속된 악재가 겹쳐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종업원 5-10명이상 규모의 대구.경북지역 3천여 영세섬유가공업체들도심각한 자금난에 봉착, 특별지원책을 호소하고 있다.

중소섬유 수출업체나 제조업체들로부터 재하청받는 업체들은 납품대금으로받은 상업어음등을 할인할수 없어 심각한 자금난으로 앞으로의 일주일을 최대고비로 보고있다.

그동안 사정한파로 활동이 크게 위축됐던 지역 건설업계도 금융실명제 실시에 따른 거래 노출로 더욱 경색될 전망이다.

특히 영세하청업자들은 가뜩이나 물량확보를 못해 허덕이고있는 입장에서6개월이상 장기 어음을 할인하지못해 자연도태가 가속될것으로 보인다.서문시장등에 따르면 실명제실시 이틀째인 지난토요일 (일요일15일 휴무)경우도 전날과 마찬가지로 거래가 거의 끊긴 상태라는 것이다.상인들은 서문시장 직물원단등 일부 도매기능의 경우 세금계산서에 의한 자료거래가 40%정도였는데 모든거래를 일시적으로 양성화시킬 경우 거래에 큰혼란을 빚을 것으로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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