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남짓한 연길 방문기간동안 길림예술학원 강당에서 마련된 학생들의 특별공연외에 조선족 음악공연을 직접 보기가 쉽지 않았다.이 공연도 길림예술학원과 친선관계에 있는 서울의 모 문화단체 관계자들이우리일행보다 먼저 이곳에 도착, 학교측에 장학금을 전달하고 학교측이 답례로 특별히 마련한 간략한 무대로 조선족 음악의 현주소를 정확히 파악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 이야기가 빗나가지만 학원관계자가 귀띔한 장학금액수는 인민폐로 50만원(한화 약5천만원정도). 이곳 실정으로는 흔히 생각할수없는 엄청난 금액이다.
연길시 이곳저곳을 돌아보는 동안 길거리에서 밤마다 불야성을 이루는 우리식의 노래방인 가라오케주점과 노상에서 열리는 즉석가라오케, 서커스등이 많이 눈에 띄었지만 어느 공연장에서 어떤 공연이 열린다는 정보는 얻지못했다.계절탓인가보다고 일행들이 한마디씩 거들었다. 그러나 공연활동이 활발한봄, 가을에는 공연장이 만원을 이룰정도로 조선족들의 공연에 대한 관심이남다르다는게 길림예술학원 정준갑부원장의 설명이다.
연변조선족 자치주의 음악을 우리 기준으로 명확히 정의하기는 그리 쉽지않다는 것을 이번 연길방문에서 느꼈다. 악기만해도 우리 것과 생김새와 음색이판이하게 다른 개량악기가 많았고 대중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즐기는 음악장르도 우리와는 일정한 거리가 있었다. 개방후 우리식의 가요나 서양대중음악이 연변에서 인기를 모으자 순수음악작곡가들까지 대중음악을 작곡하는 실정이다. 중국 개방이전의 조선족음악은 모든 문화예술분야가 그렇듯 사회주의적 리얼리즘을 충실히 반영하는 경향이었으나 개방이 진척되면서 중국당국이제시한 4대기본원칙을 벗어나지않는 범위내에서 표현과 창작의 자유를 인정받고있는 추세다.
연변민족음악은 민속악이 중심이며 이전 시대부터의 유산과 자료가 거의 없기 때문에 아악과 정악이 없고 창극과 창작판소리는 공연되고있지만 전통판소리는 자취를 찾아볼수없다. '58년부터 전통악기 개량작업이 시작돼 현재 몇몇타악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개량된 현실'이라는게 길림예술학원부설 민족악기제작연구소 김석산소장의 말이다.
이번 연변방문에서 우리 일행이 공통적으로 느낀 점은 조금씩 움트고있는 상호교류의 기틀을 바탕으로 우리와 연변조선족 서로의 음악에 대한 철저한 연구와 보급등 동질성회복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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