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몰락 반발심리 반영

입력 1993-07-01 08:00:00

민자당의 후보 사전조율 시도에도 불구, 경선으로 치러진 대구시의회 의장단선거 결과는 김영삼정부 출범이후 TK세력의 몰락에 대한 지역민들의 반발 심리를 그대로 반영했다는 풀이다.김상연 의장 당선자를 비롯 정상녹, 박승국의원이 경합, 1차투표에서 예상을뒤엎고 김의원이 12표 정의원이 11표를 얻은데 반해 선전이 기대되던 박의원은 5표를 얻는데 그쳐 의원 자신은 물론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물론 지난28일 민자당의원협의회 주최로 열린 의장단 후보 단일화 작업이 18대8로 부결될 당시부터 어느정도 예견된 결과였다.

이같은 결과는 유일한 민주계란 이점에서 강력한 당선 가능자로 떠올랐던 박의원의 선거전략 실패도 중요한 원인이었다.

박의원은 의원 절대다수가 민자당소속임을 감안, 당의 낙점에 지나친 기대를했다.

또한 불출마 선언한 김홍식의장에 대한 과도한 견제도 불이익으로 돌아갔다는 분석.

게다가 끝까지 경선 불가론을 피력한것도 낙선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사실 황명수 민자당사무총장과 김한규 대구시지부장등은 자파 세력이란 점에서 박의원의장 만들기에 힘쏟았다. 그러나 여타지역출신 민자당의원들의 시각은 달랐다. 김한규의원등 지역출신 민자당의원과 지구당위원장 7명은 28일 서울 6.3빌딩에서 박의원 지지를 위한 모임을 가졌으나 대부분 이에 반대했다.특히 민주계인 유성환의원조차 [박의원의 선택은 지역민들의 민심 이반을 부를 것]이라며 박의원의장 낙점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상연의원은 김홍식의장의 지지를 등에 업고 [끝까지 경선해야한다]는주장을 계속, 점수를 얻었고 상대적인 포용력을 부각시켜 의장에 당선됐다.또다른 변수로는 선거 당일 박준규의원이 결국 의원직을 사퇴하게 된 것도박의원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공석인 동을.갑조직책으로 김종한 민자당대구시지부 사무처장등 민주계가 싹쓸이 한다는 소문이 전해져 {너무한다}는 정서가 퍼져있는데에 불을 질렀다는 것.

김의원과 끝까지 경선, 결선투표에서 11표를 얻는등 정의원의 선전도 {의외}라는 반응이다. 정의원은 성격이 원만해 좋은 평을 받았으나 표로 연결되지는 않으리란 것이 지배적인 분석이었다.

곽렬규(57.남구)윤상웅(45.동구)홍대식(55.동구)권혁천의원(61.수성구)이2석을 놓고 경합을 벌인 결과 곽.윤 두의원이 당선하자 {모양좋다}는 평.곽의원 지지세력은 곧 박승국의원 지지파로 분류돼 1등 당선은 전혀 예상치못했던것.

이어 40대 기수론을 내세웠던 윤의원이 부의장에 당선되자 [일할 사람이 당선됐다]며 흡족해 하는 분위기였다. 다만 2번씩이나 결선투표까지 나섰으나홍의원이 끝내 낙선하자 [지난 2년간 운영위원장으로서 고생했는데 안타깝다]는 반응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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