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6.25의 정체 천착해야

입력 1993-06-25 08:00:00

1950년 6월25일. 동족상잔의 피맺힌 한을 남긴 이날이 벌써 43년째를 맞고있다. 이땅에는 아직도 {6.25}의 참상을 생생히 기억하는 수많은 피해자들이 있지만 다른 한편에선 동서냉전의 유산쯤으로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도 적지않아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게 하고있다.더욱이 우리사회 일각에서는 이 전쟁을 남한이 유발했다고 보는 북침논을 공공연히 내세우고 있어 섬찍하게 만들고있다. 과연 6.25는 미국의 종용에 의한남한의 도발인가. 한마디로 잘라 얼토당토않은 얘기다.

아직도 중국의 사회교과서에는 6.25를 왜곡시킨 내용이 게재돼 있는등 북침론이 뿌리깊게 박혀있다. 그러나 러시아정부가 스스로 가해자이면서도 6.25관련 외교문서를 43년이 지난 지금 선뜻 공개한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 아니할수 없다.

이 문서를 근거로 우리는 6.25의 진실을 밝히는 작업을 다시 펼쳐야한다. 이는 비뚤어진 력사를 바로잡는 것이기에 더욱 필요불가결한 과제이다. 6.25에대한 정확한 사실을 정립하지도 못한채 이날에 관한 해석이나 교훈적 의미를운위한다는것은 넌센스라 보기 때문이다.

지금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정세는 어떠한가. 북에는 아직도 6.25를 도발한장본인이 건재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그는 핵무기 개발을 빙자하여 도전적인행각을 서슴지않고 있다. 이런 판국에 감상적인 통일론이나 6.25의 북침론등가당찮은 논리를 편다는 것은 경계해 마지 않을 일이다. 거듭 강조하거니와,6.25는 김일성과 스탈린 모택동이 유발시킨 전쟁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북측은 걸핏하면 과거를 따지지 말자고 얼버무리고 있지만 우리는 그럴수 없다.특히 이 전쟁의 비극적 참상을 경험하지 못한 전후세대들은 6.25가 우리에게남긴 역사적 교훈을 천착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는 장차 이룩하게 될 통일에 대비할 주역들이 바로 전후세대들이기에 더욱 절실한 명제인것이다.

여기에 곁들여 문민정부의 안보관이나 통일관도 과거 어느정권에 못지않게선명해야한다. 냉전이 종식되었으니 마냥 긴장할 필요가 없다거나, 우리가 양보하면 북측도 따라올 것이란 안이한 생각은 금물이다. 이땅에 다시는 6.25와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게하기위해서라도 느슨한 안보론이나 사치스러운유화론은 경계돼야 마땅할것이다.

최신 기사